당랑거철
중국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이었어요. 풀잎 위에서 멋쟁이 사마귀 한 마리가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죠. 이 사마귀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세고 용감하다고 생각했어요. "흥, 나보다 강한 자는 없을걸!" 하고 뽐내며 길을 나섰어요.
그때였어요. 저 멀리서 "덜컹덜컹, 쿠르르릉!"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어요. 땅이 울리는 것 같았죠. 곧이어 아주 커다란 바퀴 두 개를 가진 수레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었어요. 수레 위에는 덩치 큰 아저씨도 타고 있었고요.
사마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생각했어요. '아니, 저렇게 큰 것이 감히 내 앞을 지나가려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사마귀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길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어요. 그리고는 앞다리 두 개를 마치 칼처럼 번쩍 치켜들고 소리쳤어요. "멈춰라, 이 커다란 괴물아! 내가 여기 있는 한 한 발짝도 못 지나간다!"
수레를 몰던 아저씨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저 작은 녀석이 뭘 하려는 거지?"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앞다리를 들고 덤빌 듯이 서 있는 거예요. 아저씨는 사마귀의 용감한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하하, 저 조그만 녀석 좀 보게. 정말 용감하구나!"
하지만 아저씨는 사마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심조심 수레를 몰아 사마귀를 살짝 피해서 지나갔답니다.
사마귀는 커다란 수레가 자기를 피해 가는 것을 보고 더욱 의기양양해졌어요. "거봐!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나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다니까!" 하고는 다시 씩씩하게 자기 갈 길을 갔답니다. 물론 사마귀는 정말 용감했지만, 때로는 자기보다 훨씬 큰 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직은 잘 몰랐던 거예요. 그래도 그 용기만큼은 정말 대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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