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마식도

    중국 우화
    옛날 아주 먼 옛날, 제나라라는 큰 나라에 용감하고 씩씩한 임금님이 살았어요. 이름은 환공이었죠.

    어느 날, 환공 임금님은 군인들을 이끌고 아주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났어요. "자, 출발이다! 저 멀리 있는 고죽국이라는 곳을 향해 가자!" 임금님의 목소리는 우렁찼어요. 군인들은 신나게 북을 치고 깃발을 흔들며 뒤따랐죠.

    고죽국에 도착해서는 정말 멋지게 싸워서 이겼답니다! "와아! 우리가 이겼다!" 모두 기뻐하며 소리쳤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이쿠!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사방이 똑같아 보이는 산과 골짜기뿐이었죠. 해는 점점 지려고 하고, 군인들은 배도 고프고 지쳤어요. "어떡하지?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어!" 모두들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임금님도 이마에 주름이 잔뜩 생겼죠.

    그때, 임금님 옆에 있던 똑똑한 신하 관중 아저씨가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임금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길잡이가 있답니다."
    "특별한 길잡이라고? 그게 누군데?" 임금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어요.
    관중 아저씨는 저쪽에서 풀을 뜯고 있는 늙은 말 한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바로 저 늙은 말입니다! 늙은 말은 자기가 다녔던 길을 아주 잘 기억하거든요. 아마 우리를 집으로 가는 길로 안내해 줄 거예요."

    "오호, 정말? 그거 좋은 생각이군!" 임금님은 무릎을 탁 쳤어요.
    곧바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주었어요. 늙은 말은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히힝!" 하고 코를 킁킁거리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어요.
    군인들은 조용히 늙은 말을 졸졸 따라갔죠.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만 울려 퍼졌어요.

    신기하게도 늙은 말은 망설임 없이 척척 길을 찾아 나아갔어요. 꼬불꼬불한 산길도, 헷갈리는 갈림길도 문제없었죠.
    얼마나 걸었을까요? 드디어 저 멀리 익숙한 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와아! 길을 찾았다! 우리가 알던 길이야!"
    군인들은 모두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어요. 늙은 말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거예요.

    환공 임금님은 늙은 말을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하하하, 정말 대단하구나! 네 덕분에 우리가 살았다. 늙은 말의 지혜가 이렇게 클 줄이야!"
    그 후로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동물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아주 작은 개미도 길을 잘 찾고, 늙은 말도 자기가 왔던 길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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