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인우천

    중국 우화
    옛날 어느 마을에, 걱정이 산더미처럼 많은 아저씨가 한 명 살고 있었어요.
    이 아저씨는 매일매일 똑같은 걱정을 했답니다.
    "으아, 만약에 저 파란 하늘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면 어떡하지? 그럼 난 깔려 버릴 거야!"
    "그리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갑자기 푹 꺼져 버리면 어떡하지? 그럼 난 땅속으로 쏙 빠져 버릴 텐데!"

    이런 걱정 때문에 아저씨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에는 잠도 편히 못 잤어요.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한숨만 푹푹 내쉬었죠.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똑똑이 친구가 걱정 많은 아저씨를 찾아왔어요.
    "아저씨,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아저씨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어요.
    "이보게, 하늘이 무너질까 봐, 땅이 꺼질까 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네."

    똑똑이 친구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아저씨, 하늘을 보세요. 저건 그냥 아주 아주 넓고 커다란 공기 같은 거예요.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말이에요. 공기가 어떻게 무너지겠어요? 해님, 달님, 별님도 저렇게 잘 떠 있잖아요. 걱정 마세요!"

    아저씨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정말? 그럼 땅은? 땅이 갑자기 푹 꺼지면 어떡해?"
    똑똑이 친구는 발을 콩콩 구르며 말했어요.
    "하하, 아저씨! 이 땅은 아주 단단해요. 우리가 매일 이렇게 걷고 뛰고, 집도 짓고, 나무도 심잖아요. 이렇게 튼튼한 땅이 갑자기 꺼질 리가 없어요."

    걱정이 아저씨는 똑똑이 친구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봤어요.
    '정말 그렇네! 하늘은 그냥 공기 같고, 땅은 아주 튼튼하구나!'
    그제야 아저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어요.
    "아하! 이제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네! 고맙네, 친구!"

    그날부터 걱정이 아저씨는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걱정하는 대신, 파란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부르고, 단단한 땅 위에서 즐겁게 뛰어놀았답니다. 밥도 맛있게 먹고, 밤에는 코오 잠도 아주 잘 잤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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