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귀 매미를 노리니, 꾀꼬리 그 뒤를 노린다

    중국 우화
    햇살 좋은 어느 여름날, 예쁜 정원을 가진 궁궐에 호기심 많은 어린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왕자님은 활쏘기 연습을 하러 정원 구석으로 갔죠.

    그때, 나무 위에서 매미 한 마리가 "맴맴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매미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주변을 살필 생각도 못 했죠.

    그런데 바로 그 매미 뒤에는, 초록색 사마귀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었어요. 사마귀는 날카로운 앞발을 착 펼치고 매미를 꽉 잡으려고 눈을 반짝였어요. "오늘 점심은 매미다!"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았죠. 사마귀는 오로지 매미만 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마귀도 몰랐어요. 바로 그 사마귀 뒤에는, 노랗고 예쁜 꾀꼬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조용히 앉아 사마귀를 노려보고 있었거든요. 꾀꼬리는 통통한 사마귀를 보자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와, 맛있는 사마귀잖아! 살금살금 다가가서 콕! 쪼아 먹어야지!" 꾀꼬리도 사마귀만 쳐다보느라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왕자님은 활을 쏘려다 말고 가만히 서 있었어요. 매미는 사마귀를 못 보고, 사마귀는 꾀꼬리를 못 보고, 꾀꼬리는 오직 사마귀만 보고 있었죠.

    그때 왕자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하! 모두들 눈앞의 먹이에만 정신이 팔려서 자기 뒤에 위험이 있는 줄도 모르는구나! 만약 나도 저들처럼 한 가지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나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 있겠구나!"

    왕자님은 그날 이후로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조심하게 되었답니다. 눈앞의 좋은 것만 보다가 더 큰 위험을 만나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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