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와 방합의 다툼, 어부지리
중국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이었어요. 강가에서 커다란 조개 하나가 입을 쫙 벌리고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었죠. "아, 따뜻하다!" 조개는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그때, 배가 고팠던 도요새 한 마리가 하늘을 빙빙 돌다가 강가의 조개를 발견했어요. "와, 통통한 조갯살이다! 오늘 점심은 저걸로 해야지!" 도요새는 날카로운 부리로 조갯살을 콕 쪼려고 했어요.
"아야!" 깜짝 놀란 조개는 재빨리 껍데기를 탁! 닫아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도요새의 길쭉한 부리가 조개껍데기 사이에 꽉 끼어버린 거예요!
도요새는 부리를 빼려고 버둥거렸지만, 조개는 꽉 다문 입을 열지 않았어요.
도요새가 화가 나서 소리쳤어요. "이봐, 조개! 당장 입 안 열면 너는 햇볕에 바싹 말라 죽을걸!"
조개도 지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흥! 너야말로 부리 안 빼면 꼼짝 못하고 굶어 죽을걸!"
둘은 서로 자기 말만 하며 옥신각신 다투었어요. 도요새는 부리를 빼려고 애썼고, 조개는 껍데기를 더 세게 오므렸죠. 아무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어요.
바로 그때, 어부 할아버지 한 분이 강가를 지나가고 있었어요. 어부 할아버지는 서로 싸우느라 정신없는 도요새와 조개를 보았죠. "허허, 이게 웬 떡이냐!" 어부 할아버지는 싱긋 웃으며 다투고 있는 도요새와 조개를 아주 쉽게 한꺼번에 잡았답니다.
결국 도요새와 조개는 서로 싸우다가 둘 다 어부 할아버지의 맛있는 저녁거리가 되고 말았어요. 만약 둘이 조금씩만 양보했더라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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