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보뢰
중국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마을에, 양을 키우는 아저씨가 살고 있었어요. 아저씨에게는 귀여운 양들이 아주 많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저씨네 양 우리에 작은 구멍이 하나 생겼어요. 이웃집 아저씨가 그걸 보고 말했어요. "여보게, 양 우리에 구멍이 났으니 어서 고치게. 그러다 늑대가 와서 양을 물어갈라."
하지만 양 주인 아저씨는 "에이, 괜찮을 거야. 저 작은 구멍으로 늑대가 어떻게 들어오겠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나중에 시간 나면 고치지, 뭐." 하고는 깜빡 잊어버렸죠.
다음 날 아침, 아저씨가 양 우리에 가 보니, 어머나! 정말로 양 한 마리가 없어진 거예요. 밤새 늑대가 그 작은 구멍으로 쏙 들어와서 양 한 마리를 냉큼 물어갔나 봐요.
아저씨는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어요. "내가 미리 우리를 고쳤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고 크게 후회했죠.
그때 이웃집 아저씨가 다시 와서 말했어요. "이미 양 한 마리를 잃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를 튼튼하게 고치면 남은 양들은 지킬 수 있네. 아직 늦지 않았어."
아저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맞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아저씨는 얼른 망치와 나무판자를 가져와 양 우리의 구멍을 단단히 막았어요. 그리고 다른 곳도 꼼꼼히 살펴서 약해 보이는 곳은 모두 튼튼하게 고쳤답니다.
그 후로 아저씨네 양 우리에는 늑대가 다시는 들어오지 못했어요. 아저씨는 더 이상 양을 잃지 않고, 남아있는 양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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