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굴
이솝 우화
꼬리가 살랑살랑, 귀가 쫑긋!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강아지 멍멍이가 있었어요. 멍멍이는 동글동글 맛있는 달걀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어요. 아침마다 부드러운 달걀 프라이를 냠냠 먹는 게 멍멍이의 가장 큰 행복이었죠.
어느 화창한 날, 멍멍이는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바닷가로 놀러 갔어요.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도 듣고, 모래밭을 뛰어다니며 놀았죠. 그때, 멍멍이의 눈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왔어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하얗고 동그스름한 것이 모래 위에 놓여 있었죠. 꼭 커다란 달걀처럼 보였어요!
"와! 바닷가에도 이렇게 큰 달걀이 있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걸!" 멍멍이는 군침을 꿀꺽 삼켰어요. 평소에 먹던 달걀보다 훨씬 커 보였거든요. 멍멍이는 망설이지 않고 그 '달걀'을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목으로 넘어간 것은 부드러운 달걀이 아니라 딱딱하고 이상한 맛이 나는 것이었어요. 곧이어 멍멍이의 배가 꾸르륵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아야! 배 아파! 이건 달걀이 아니었잖아! 겉모습만 보고 속았네!" 멍멍이는 배를 움켜쥐고 끙끙 앓았어요. 사실 그건 달걀이 아니라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굴이었거든요.
그날 이후로 멍멍이는 처음 보는 것을 먹기 전에는 꼭 냄새를 맡아보고,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다 같은 건 아니라는 걸 아주 호되게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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