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노파
이솝 우화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터벅터벅 숲길을 걷고 있었어요.
"꼬르륵, 꼬르륵." 늑대는 배가 너무 고팠어요.
그때,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앙앙! 으앙!"
소리를 따라가 보니 작은 오두막집이었죠. 늑대는 살금살금 다가가 귀를 쫑긋 세웠어요.
오두막 안에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그만 울지 않으면 저 무서운 늑대한테 던져 버릴 테다!"
늑대는 그 말을 듣고 입맛을 쩝쩝 다셨어요.
'와, 신난다! 이제 맛있는 아기를 먹을 수 있겠군!'
늑대는 침을 꼴깍 삼키며 문 앞에서 기다렸어요. 한 시간, 두 시간... 하지만 아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어느새 아기 울음소리가 뚝 그쳤어요.
그러자 할머니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이고, 우리 착한 아기. 이제 울지 않는구나. 만약에 늑대가 나타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혼내주자!"
늑대는 어리둥절했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까는 나한테 준다고 했으면서!"
늑대는 배도 고프고, 화도 났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늑대는 투덜거리며 숲 속으로 터벅터벅 돌아갔어요.
"흥,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 하는 말이 자꾸 바뀐단 말이야."
늑대는 그날 밤 배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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