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와 당나귀와 여우의 사냥

    이솝 우화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멋진 날이었어요.
    힘센 사자, 부지런한 당나귀, 그리고 꾀 많은 여우가 숲 속 오솔길에서 딱 마주쳤어요.
    사자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얘들아, 오늘 우리 함께 사냥을 가자! 맛있는 고기를 잔뜩 잡아오자고!"
    당나귀와 여우도 신이 나서 대답했어요. "좋아요, 사자님!"

    셋은 힘을 합쳐 열심히 사냥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와! 정말 많은 먹잇감을 잡았어요. 사슴도 잡고, 토끼도 잡고, 멧돼지까지!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죠.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당나귀에게 말했어요. "자, 당나귀야, 네가 공평하게 나눠보렴."
    당나귀는 잠시 고민하더니, "네, 알겠습니다!" 하고는 고기를 똑같이 세 덩어리로 나누었어요. "사자님 한 덩이, 여우님 한 덩이, 그리고 저도 한 덩이! 정말 공평하죠?" 당나귀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이걸 본 사자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버럭 화를 냈어요. "아니, 이게 무슨 공평한 분배냐!" 사자는 화가 나서 쿵! 당나귀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어요. 아이고, 불쌍한 당나귀!

    그러고는 여우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여우야, 이번엔 네가 나눠보아라."
    여우는 당나귀의 최후를 보고 잔뜩 겁을 먹었어요. '아이고, 무서워라!' 여우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죠. '어떻게 하면 사자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여우는 가장 큰 고기 더미, 거의 모든 고기를 사자 앞에 슬쩍 밀어놓고, 아주아주 작은 고기 부스러기 몇 점만 자기 앞에 가져다 놓았어요.
    사자는 그걸 보고 아주 만족스러운 듯 크게 웃었어요. "하하하! 아주 훌륭하구나, 여우야.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분배로구나! 그런데 너는 어떻게 이렇게 지혜롭게 나누는 법을 알았지?"

    여우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공손하게 대답했어요. "그건... 바로 조금 전에 돌아가신 당나귀님의 안타까운 가르침 덕분입니다, 사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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