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군인과 강도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날, 두 명의 군인이 함께 길을 걷고 있었어요. 한 명은 키가 크고 씩씩해 보이는 군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조금 마르고 말이 많은 군인이었죠.
"우리는 정말 용감한 군인이야! 어떤 적이 나타나도 문제없지!" 말이 많은 군인이 가슴을 펴며 말했어요.
키 큰 군인은 빙긋 웃기만 했죠.
그때였어요! 숲 속에서 갑자기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어요. "으하하! 가진 것을 모두 내놓아라!" 무시무시한 산적이 칼을 번쩍이며 소리쳤어요.
말이 많던 군인은 산적을 보자마자 얼굴이 하얘졌어요. "으악! 도망가자!" 소리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답니다. 얼마나 빨리 도망갔는지,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줄도 몰랐어요.
하지만 키 큰 군인은 달랐어요. 그는 침착하게 칼을 뽑아 들고 산적과 맞서 싸웠어요. "이얍! 합!" 용감하게 싸운 끝에, 산적은 "아이고, 항복!" 하며 도망가 버렸죠.
산적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야, 도망갔던 군인이 헐레벌떡 돌아왔어요.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어요. "휴, 우리가 해냈어! 내가 큰 소리로 위협해서 산적이 도망간 거야! 내 용감함에 놀랐겠지?"
키 큰 군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어요. "정말? 네가 그렇게 용감했다면, 아까 도망가지 않고 나와 함께 싸웠어야지. 말로만 용감한 건 아무 소용없단다. 진짜 용기는 위험할 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야."
말만 많던 군인은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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