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와 거북이
이솝 우화
하늘 위 높은 궁궐에서 아주 특별한 잔치가 열렸어요. 신들의 왕 제우스가 모든 동물들을 초대했거든요. 사자도, 토끼도, 여우도, 심지어 작은 생쥐까지 모두 잔치에 와서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죠.
그런데 딱 한 친구만 보이지 않았어요. 바로 느릿느릿 거북이었답니다.
제우스는 궁금했어요. "음, 모든 동물이 다 온 것 같은데… 혹시 거북이만 안 온 건가?"
다음 날, 제우스는 거북이를 찾아가 물었어요.
"거북아, 어제 내 잔치에 왜 오지 않았니? 모두 너를 기다렸는데."
거북이는 꾸벅 인사를 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제우스님, 죄송해요. 저는 그냥… 제 집이 제일 편하고 좋아서요. 그래서 집에 있었어요."
제우스는 이 말을 듣고 살짝 심술이 났어요.
"뭐라고? 내 멋진 잔치보다 네 집이 더 좋다고? 그렇다면 앞으로 영원히 네 집을 네 등에 지고 다니도록 하여라!"
그 순간, 거북이의 등에는 단단한 집, 바로 등껍질이 생겨났어요.
그때부터 거북이는 무거운 등껍질, 바로 자기 집을 항상 지고 다니게 되었대요. 그래서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자기 집과 늘 함께하게 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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