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과 포도나무

    이솝 우화
    깊고 푸른 숲 속에, 아주 멋진 뿔을 가진 사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이 사슴은 자기의 크고 아름다운 뿔을 무척 자랑스러워했죠.

    어느 날, 사냥꾼들이 숲으로 사슴을 잡으러 왔어요. 사슴은 깜짝 놀라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어요. "어휴, 힘들어! 어디 숨을 데 없나?" 사슴은 숨을 곳을 찾다가, 잎이 무성한 포도나무 덩굴을 발견했어요.

    "옳지! 저기다!" 사슴은 재빨리 포도나무 덩굴 속으로 쏙 숨었어요. 포도나무 잎사귀들이 사슴을 꼭꼭 숨겨주었답니다. 잠시 후, 사냥꾼들이 헉헉거리며 지나갔어요. "어? 사슴이 어디로 갔지?" "이쪽에는 없는 것 같아." 사냥꾼들은 사슴을 찾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어요.

    "휴, 살았다!" 사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런데 배가 너무 고팠던 사슴은 자기를 숨겨준 고마운 포도나무 잎사귀를 야금야금 뜯어 먹기 시작했어요. "아삭아삭, 맛있는 포도잎!"

    사슴이 잎사귀를 먹는 소리에 포도나무 덩굴이 바스락거렸어요. "어? 저기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아직 멀리 가지 않았던 사냥꾼들이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왔어요.

    "저기 봐! 포도나무 덩굴 속에 사슴이 있어!" 사냥꾼들은 숨어있는 사슴을 금방 찾아냈어요. 결국 사슴은 사냥꾼들에게 잡히고 말았답니다.

    "아, 나를 살려준 고마운 포도나무를 해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슴은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2000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