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과 사자굴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 숲 속 연못가에 멋진 사슴 한 마리가 물을 마시러 왔어요.
    사슴은 맑은 연못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는 감탄했어요.
    "와, 내 뿔 정말 멋지다! 마치 임금님의 왕관 같잖아!"
    사슴은 크고 아름다운 자기 뿔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
    그런데 물에 비친 자기 다리를 보자 한숨을 푹 쉬었어요.
    "에휴, 그런데 내 다리는 왜 이렇게 가늘고 볼품없을까? 이 멋진 뿔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바로 그때였어요! 풀숲에서 "어흥!" 하는 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사자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어요.
    사슴은 깜짝 놀라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어요.
    볼품없다고 생각했던 사슴의 다리는 정말 빨랐어요. 쏜살같이 달려서 사자를 금방이라도 따돌릴 것 같았죠.
    사슴은 숲 속으로 더 깊이 도망쳤어요.
    그런데 아뿔싸!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멋진 뿔이 그만 나뭇가지에 단단히 걸리고 말았어요!
    사슴은 뿔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뿔은 나뭇가지에 엉켜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결국 사슴은 뒤쫓아온 사자에게 붙잡히고 말았답니다.
    사슴은 눈물을 글썽이며 생각했어요.
    "아아, 내가 못생겼다고 무시했던 다리는 나를 살리려고 했는데, 아름답다고 자랑했던 뿔 때문에 잡히다니, 정말 어리석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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