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항아리
이솝 우화
강가에 두 개의 항아리가 나란히 놓여 있었어요. 하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 항아리였고, 다른 하나는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질그릇 항아리였죠. 놋쇠 항아리는 자신이 튼튼하고 멋지다고 생각했고, 질그릇 항아리는 조용하고 소박했어요.
어느 날, 밤새도록 큰 비가 쏟아졌어요. 쏴아아!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더니, 두 항아리는 그만 물살에 휩쓸려 둥둥 떠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어이쿠! 이게 무슨 일이야!" 질그릇 항아리가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놋쇠 항아리는 물살에도 끄떡없다는 듯 씩씩하게 말했어요. "걱정 마, 친구! 그냥 물결 따라 흘러가면 돼. 그런데 이봐, 우리 같이 붙어서 떠내려가지 않을래? 서로 의지하면 더 안전할 거야!"
놋쇠 항아리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 질그릇 항아리 쪽으로 다가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질그릇 항아리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말했어요. "아니, 아니야! 네 친절은 정말 고맙지만, 나는 너와 함께 갈 수 없어."
놋쇠 항아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왜? 내가 옆에 있으면 더 든든할 텐데?"
질그릇 항아리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어요. "너는 아주 단단하고 강하잖아. 만약 우리가 물살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너는 괜찮겠지만, 나는 쉽게 깨지고 말 거야. 나는 너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가는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아."
놋쇠 항아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 그렇구나. 네 말이 맞아.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
그렇게 두 항아리는 서로에게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물살을 따라 흘러갔답니다. 질그릇 항아리는 생각했어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조심하는 게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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