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늑대
이솝 우화
초록빛 풀이 가득한 들판에서, 귀여운 당나귀 한 마리가 신나게 풀을 뜯어 먹고 있었어요. "음, 맛있다! 이 풀은 정말 최고야!" 당나귀는 콧노래를 흥얼거렸죠.
바로 그때,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왔어요. 늑대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생각했어요. "이야, 오늘 저녁은 당나귀 고기다!"
당나귀는 늑대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지만, 금방 침착하게 머리를 굴렸어요.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죠!
당나귀는 갑자기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어요. "아야야, 아야야!" 크게 소리치면서요.
늑대가 다가와 물었어요. "이봐, 당나귀. 왜 그렇게 다리를 절어?"
당나귀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흑흑, 늑대님. 제 발에 아주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박혔어요. 이대로 저를 드시면 늑대님 목에도 이 가시가 걸릴 거예요. 얼마나 아프겠어요?"
늑대는 잠시 고민했어요. "음, 그건 좀 곤란한데. 가시 박힌 고기는 싫어."
당나귀가 얼른 말했어요. "그러니 늑대님이 제 발에서 가시를 좀 빼주시겠어요? 그래야 늑대님도 안전하게 저를 드실 수 있잖아요."
늑대는 "그거 좋은 생각인데!" 하며 당나귀의 뒷발굽으로 다가갔어요. "어디 보자, 가시가 어디 있나?" 늑대가 고개를 숙여 당나귀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이얏!"
당나귀는 있는 힘껏 뒷발로 늑대의 얼굴을 뻥! 걷어찼어요.
"아야!" 늑대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눈앞이 번쩍하며 뒤로 나뒹굴었어요.
그 사이에 당나귀는 "잘 있어, 어리석은 늑대야!" 외치며 쏜살같이 풀밭 저편으로 도망쳤답니다.
정신을 차린 늑대는 아픈 코를 문지르며 중얼거렸어요. "에잇, 똑똑한 당나귀한테 제대로 속았잖아!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꾀 많은 당나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넓은 풀밭에서 맛있는 풀을 뜯으며 행복하게 살았대요.
2067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