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 의사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연못가에, 유난히 목소리가 큰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개구리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외쳤어요.
    "개굴개굴! 내가 바로 이 숲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 개굴이라네! 어떤 병이든 문제없지! 감기? 배탈? 문제없어, 내가 다 고쳐주겠네!"

    숲 속 동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어요.
    토끼가 귀를 쫑긋하며 물었어요. "정말요? 제 친구 다람쥐가 요즘 기침을 콜록콜록하는데, 고쳐주실 수 있나요?"
    개구리는 가슴을 쫙 펴고 거만하게 대답했어요. "물론이지! 이 몸은 못 고치는 병이 없다니까!"

    그때, 저쪽에서 슬금슬금 걸어오던 여우가 개구리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말했어요.
    "흠, 개구리 의사 선생님. 말씀은 참 대단하신데, 선생님 얼굴색이 영 안 좋아 보이시는데요?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목소리도 좀 쉬신 것 같아요."
    여우는 빙긋 웃으며 덧붙였어요. "다른 동물을 고치시기 전에, 선생님 건강부터 챙기시는 게 어떨까요?"

    개구리는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자기가 보기에도 자기 모습이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 그게… 저기…"
    개구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뻐끔거렸답니다.
    주변에 있던 동물들도 그제야 깨달았어요. 자기 몸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남을 고쳐주겠다고 큰소리치는 건 믿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 후로 개구리는 다시는 의사라고 자랑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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