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와 가시덤불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날, 꾀 많은 여우 한 마리가 숲 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신나게 폴짝폴짝 뛰어가던 여우는 그만 발을 헛디뎌 데굴데굴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죠.

    "아이고, 살려줘!" 여우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급하게 옆에 있던 뾰족뾰족 가시가 돋친 덤불을 꽉 붙잡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덤불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아주 많았어요! 여우는 가시에 찔려 온몸이 따끔따끔 아팠답니다.

    여우는 너무 아프고 속상해서 덤불에게 소리쳤어요. "이봐, 덤불아! 나는 네게 도움을 받으려고 너를 붙잡았는데, 너는 어째서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거야?"

    그러자 덤불이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여우야, 그건 네 잘못이란다. 나는 원래 나를 붙잡는 것은 무엇이든 찌르는 게 내 본성이거든. 나에게 도움을 기대한 네가 조심성이 없었던 거지."

    여우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다음부터는 위험해 보이면 함부로 붙잡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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