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사와 개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 예쁜 꽃과 맛있는 채소가 가득한 정원을 가진 아저씨가 있었어요. 아저씨에게는 '점박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강아지 친구가 있었답니다. 점박이의 중요한 할 일은 바로 아저씨의 소중한 정원을 지키는 거였어요.

    그날 오후, 따스한 햇볕이 솔솔 불어오자 점박이는 그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음냐... 햇살이 참 좋다..." 점박이는 달콤한 낮잠에 빠져버렸죠. 코까지 골면서요. "드르렁... 푸우..."

    바로 그때였어요! 담장 너머로 누군가 살금살금 정원으로 들어왔어요. 배고픈 도둑이었죠. 도둑은 쿨쿨 잠든 점박이를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어요. "옳지, 잘 자는구나!" 도둑은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와 아삭아삭 맛있는 오이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몰래 사라졌어요.

    얼마 뒤, 정원사 아저씨가 물뿌리개를 들고 정원에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어? 내 토마토랑 오이가 어디 갔지?" 아저씨는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아저씨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점박이를 흔들어 깨웠어요. "점박아, 일어나 봐! 큰일 났어! 도둑이 우리 채소를 다 가져갔나 봐! 너는 뭘 하고 있었니?"

    점박이는 눈을 비비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네? 제가... 제가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 아저씨."

    정원사 아저씨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점박이를 바라보았어요. "점박아, 네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렇게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단다. 다음부터는 꼭 정신 바짝 차리고 정원을 지켜야 해."

    점박이는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깜빡했는지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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