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겁이 많은 여행자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아침이었어요. 겁이 많은 한 나그네가 바닷가를 터벅터벅 걷고 있었죠. 그때, 모래밭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와! 이게 뭐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바로 돈이 가득 든 자루였어요!

    나그네는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야호!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야! 행운의 여신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는 돈 자루를 꼭 껴안고 콧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바로 그때였어요. 저 멀리서 사람들이 소리치며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도둑이야! 내 돈 자루를 훔쳐 간 도둑을 잡아라!"

    나그네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얘졌어요. "어, 어떡하지? 나는 도둑이 아닌데!" 그는 돈 자루를 얼른 풀숲에 숨기며 중얼거렸어요. "이럴 수가! 행운의 여신님,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건가요? 이건 너무 억울해요!"

    바로 그때, 어디선가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그네야, 나를 원망하는 것이냐?"
    나그네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목소리만 계속 들렸죠.
    "네가 돈 자루를 발견했을 때는 나에게 감사하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위험에 처하니 나를 탓하는구나. 좋은 일은 네 덕분이고, 나쁜 일은 내 탓이란 말이냐? 네가 그 돈을 발견했을 때, 주인을 찾아주려고 생각했어야지. 아니면 조용히 네 갈 길을 갔어야 한단다."

    나그네는 그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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