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쥐의 전쟁
이솝 우화
찍찍! 짹짹! 아니, 찍찍! 으르렁! 쥐들과 족제비들은 사이가 아주 나빴답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조용할 날이 없었죠.
어느 날, 쥐들과 족제비들 사이에 커다란 다툼이 벌어졌어요. 용감하게 싸웠지만, 덩치도 크고 힘도 센 족제비들에게 쥐들은 번번이 지고 말았어요.
회의를 열어 쥐들이 모였어요. 한 늙은 쥐가 말했죠. "우리가 자꾸 지는 건, 우리를 이끌어 줄 멋진 대장이 없어서 그래!"
"맞아, 맞아!" 다른 쥐들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리도 용감하고 늠름한 대장을 뽑자!"
그래서 쥐들은 자기들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똑똑해 보이는 쥐 몇 마리를 대장으로 뽑았어요. 대장이 된 쥐들은 아주 신이 났죠.
"우리는 평범한 쥐들과는 달라 보여야 해!"
대장 쥐들은 머리에 커다란 새의 깃털을 달고, 어떤 쥐는 반짝이는 풀잎으로 만든 장식을 머리에 얹었어요. 또 어떤 쥐는 작은 나뭇가지로 뿔처럼 만들어 머리에 붙였답니다. 걸을 때마다 깃털이 찰랑거리고, 장식이 빛나서 아주 멋져 보였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족제비들이 다시 쳐들어왔어요. "족제비다! 도망쳐!"
보통 쥐들은 재빨리 작은 쥐구멍 속으로 쏙쏙 숨어버렸어요. 쥐구멍은 아주 작아서 족제비들은 들어올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자랑스러운 대장 쥐들은 어땠을까요?
머리에 단 커다란 깃털과 멋진 장식 때문에 좁은 쥐구멍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어어? 이게 왜 안 들어가지?"
"내 깃털이 걸렸어!"
"내 뿔 장식 때문에 못 들어가!"
대장 쥐들이 쩔쩔매는 사이, 족제비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그들을 모두 붙잡아 버렸답니다.
다른 쥐들은 구멍 속에서 안전하게 숨어 생각했어요. "너무 뽐내고 겉모습만 꾸미다가는 정말 큰일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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