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와 여우와 당나귀

    이솝 우화
    깊고 깊은 숲 속에 힘센 사자와 꾀 많은 여우, 그리고 마음씨 착한 당나귀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사자가 말했어요. "우리 함께 사냥을 가서 맛있는 것을 잔뜩 잡아오자!"
    여우와 당나귀는 고개를 끄덕였죠. 셋은 힘을 합쳐 정말 많은 먹잇감을 잡았답니다.

    사냥이 끝나자, 사자가 떡 버티고 서서 당나귀에게 말했어요.
    "자, 당나귀야. 네가 공평하게 이 먹이들을 나눠보아라."
    당나귀는 정직하게 똑같이 세 덩어리로 먹잇감을 나누었어요. "사자님, 여우님, 그리고 제 몫입니다."

    그걸 본 사자는 눈썹을 꿈틀하더니 버럭 화를 냈어요. "네 이놈! 감히 나와 똑같이 가지려고 해?"
    사자는 당나귀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어요.

    이제 사자는 여우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여우야, 이번엔 네가 나눠보아라."
    여우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침착하게 먹잇감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여우는 거의 모든 먹잇감을 사자 앞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주아주 작은 고기 조각 하나만 남겨두었답니다.

    그것을 본 사자는 아주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물었어요.
    "오호, 여우야. 너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하게 나누는 법을 배웠느냐?"
    여우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어요. "저... 그건... 방금 당나귀 친구의 안타까운 일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사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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