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그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수탉 꼬끼와 암탉 꼬꼬는 맛있는 것을 찾아 견과류가 가득한 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어요.
산에 도착하니, 와! 정말 커다란 호두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왔어요.
"꼬끼오! 이 호두 정말 크다!" 꼬끼가 외쳤어요.
"꼬꼬댁! 이걸 어떻게 우리 집까지 가져가지?" 꼬꼬가 걱정했어요.
"좋은 생각이 있어! 우리 작은 마차를 만들자!" 꼬끼가 제안했어요.
둘은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뚝딱뚝딱 작은 마차를 만들고 호두를 실었어요.
마차를 끌고 가는데, 오리 한 마리가 꽥꽥거리며 다가왔어요.
"안녕? 나도 좀 태워줄 수 있니? 여관까지 가고 싶은데."
수탉 꼬끼는 "음... 마차가 너무 작아서..." 하고 망설였지만, 마음씨 좋은 암탉 꼬꼬가 말했어요.
"괜찮아, 괜찮아! 같이 가자, 꽥꽥아!"
그래서 오리도 마차에 폴짝 올라탔어요.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핀과 바늘이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기, 우리도 여관까지 태워주면 안 될까?" 핀이 뾰족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래, 우리도 같이 가고 싶어!" 바늘도 가느다란 목소리로 거들었어요.
꼬끼는 "이런, 정말 자리가 없는데..." 했지만, 꼬꼬는 또다시 "에이, 다 같이 가면 더 재미있지! 어서 타!" 하고 말했어요.
핀과 바늘도 마차 한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았어요.
드디어 시끌벅적한 마차는 여관에 도착했어요.
여관 주인 아저씨는 동물 손님들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곧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내주었어요.
꼬끼와 꼬꼬, 오리, 핀과 바늘은 배불리 먹고 마신 뒤,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꼬끼가 꼬꼬를 흔들어 깨웠어요.
"꼬꼬야, 일어나! 쉿! 우리 몰래 호두를 먹고 빨리 도망가자!"
둘은 커다란 호두를 맛있게 나누어 먹고, 호두 껍데기는 창밖으로 휙 던져버렸어요.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여관을 빠져나왔죠.
마차에서 자고 있던 오리는 잠결에 푸드덕,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어요.
한편, 핀과 바늘은 아직 여관 방에 남아 있었어요.
핀은 주인 아저씨가 아침에 쓸 수건에 쏙 숨었고, 바늘은 아저씨가 앉을 의자 방석에 콕 박혀 있었죠.
잠에서 깬 주인 아저씨는 세수를 하려고 수건을 집어 들었어요.
"아야!" 핀이 아저씨 손을 콕 찔렀어요.
"아이쿠, 이게 뭐야!" 아저씨는 깜짝 놀라 의자에 털썩 앉으려다 또다시 소리쳤어요.
"아얏!" 이번에는 바늘이 아저씨 엉덩이를 콕 찌른 거예요!
주인 아저씨는 그제야 어젯밤 손님들이 모두 돈도 내지 않고 사라진 것을 알았어요.
"에잇, 이런 말썽꾸러기 녀석들! 다시는 이런 손님 안 받을 테다!" 아저씨는 씩씩거리며 소리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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