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에 마음씨 착한 구두장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솜씨가 아주 좋았지만, 점점 가난해져서 이제 구두 한 켤레 만들 가죽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에휴, 이걸로 내일 아침에 멋진 구두를 만들어야지." 할아버지는 가죽을 잘라놓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이게 웬일일까요? 작업대 위에는 아주 멋진 구두 한 켤레가 놓여 있는 거예요! 바느질도 꼼꼼하고, 모양도 예뻐서 금방 부자 손님에게 팔렸어요. 할아버지는 그 돈으로 구두 두 켤레 만들 가죽을 샀죠.

그날 밤에도 가죽을 잘라놓고 잤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더 멋진 구두 두 켤레가 짠! 하고 나타났어요. 이런 신기한 일이 매일 밤 일어났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시 부자가 되었답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여보, 도대체 누가 우리를 도와주는 걸까요?" 할머니가 궁금해했어요. "오늘 밤에는 숨어서 지켜봅시다."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그날 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커튼 뒤에 몰래 숨었어요. 자정이 되자, 조그만 벌거숭이 요정 두 명이 살금살금 들어와 구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눈 깜짝할 사이에 멋진 구두가 뚝딱 만들어졌어요.

"아이고, 저렇게 착한 요정들이 우리를 도와주다니! 추워 보이는데 옷도 없구나." 할머니가 말했어요. "그래요. 우리가 작은 옷이랑 신발을 만들어줍시다."

할머니는 예쁜 옷을 만들고, 할아버지는 조그만 신발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맛있는 과자랑 따뜻한 우유도 함께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죠.

그날 밤, 요정들이 나타나 선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와아! 우리 옷이다! 우리 신발이다!" 요정들은 신이 나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는 깡총깡총 춤을 추었어요.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벌거숭이가 아니야! 이렇게 멋진 옷을 입었으니, 더 이상 구두를 만들 필요가 없겠는걸!"

춤을 다 춘 요정들은 문밖으로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후로도 계속 부지런히 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그리고 가끔 밤이 되면, 요정들이 남기고 간 즐거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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