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오두막집
그림 동화
저 멀리, 나무들이 빽빽한 숲 가장자리에 한 나무꾼 가족이 오순도순 살고 있었어요. 나무꾼에게는 아내와 세 딸이 있었죠.
어느 날, 엄마가 딸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숲 속에 들어가서 각자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와 보렴. 누가 가장 슬기로운지 시험해 보고 싶구나."
엄마는 첫째 딸에게 맛있는 케이크와 달콤한 포도주를 주며 말했어요. "이걸 가지고 가렴. 배고프거나 목마를 때 먹도록 해."
첫째 딸은 숲으로 들어갔지만, 곧 길을 잃고 말았어요. 해가 저물자 무서워진 첫째 딸은 작은 불빛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고, 백발의 할아버지가 암탉, 수탉, 그리고 얼룩소와 함께 있었죠.
"할아버지, 하룻밤만 묵게 해주세요." 첫째 딸이 말했어요.
할아버지가 동물들에게 물었어요. "귀여운 암탉아, 멋진 수탉아, 예쁜 얼룩소야, 어떻게 생각하니?"
동물들은 모두 "둑스!" 하고 대답했어요.
할아버지는 "좋다. 하지만 먼저 우리를 위해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라고 말했어요.
첫째 딸은 "제 케이크랑 포도주도 있는데요!" 하며 자기 것만 차려 먹고는 동물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어요. 배부르게 먹고는 "아, 졸려요. 잠잘 곳 좀 주세요." 라고 말했죠. 할아버지는 침대를 안내해 주었고, 첫째 딸은 금방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첫째 딸이 눈을 떠보니 어둡고 차가운 지하실에 갇혀 있었어요.
며칠 뒤, 엄마는 둘째 딸에게 빵 한 조각과 시원한 맥주를 주며 숲으로 보냈어요. 둘째 딸도 길을 잃고 오두막을 발견했어요.
"할아버지, 오늘 밤 여기서 자도 될까요?"
할아버지는 또 동물들에게 물었고, 동물들은 "둑스!" 하고 대답했어요.
할아버지는 저녁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둘째 딸도 자기 빵과 맥주만 먹고 동물들은 챙겨주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잠자리를 요구했고, 다음 날 아침 첫째 딸처럼 지하실에서 깨어났답니다.
마지막으로 막내딸 차례가 되었어요. 엄마는 막내딸에게 딱딱한 마른 빵 한 조각과 신 물 한 병을 주었어요. 막내딸은 숲으로 들어갔고, 역시 길을 잃어 오두막에 도착했어요.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혹시 하룻밤 신세 좀 져도 될까요?" 막내딸이 공손하게 물었어요.
할아버지가 동물들에게 묻자, 동물들은 또 "둑스!" 하고 외쳤어요.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우리 저녁부터 차려주렴."
막내딸은 "제게는 이 딱딱한 빵과 신 물밖에 없지만, 괜찮으시다면 함께 나눠 먹어요." 라고 말하며 할아버지에게 먼저 음식을 권했어요. 그러고 나서 암탉과 수탉에게는 빵 부스러기를 나눠주고, 얼룩소에게는 신선한 풀을 한 움큼 가져다주었죠.
"집이 좀 어지럽네요. 제가 좀 치워드릴까요?" 막내딸은 부엌도 깨끗이 청소하고, 할아버지의 침대 시트도 새로 갈아주었어요.
모든 일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참 착하구나. 이제 편히 자거라." 라고 말했어요. 막내딸은 작은 침대에 누워 금방 깊은 잠에 빠졌어요.
다음 날 아침, 막내딸이 눈을 떴을 때, 깜짝 놀랐어요! 자신이 누워있는 곳은 낡은 오두막이 아니라 반짝이는 보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궁궐의 멋진 침대였거든요. 창밖으로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왔어요.
그때, 멋진 옷을 입은 젊은 왕자님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어요. "고마워요, 아가씨. 당신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제가 마법에서 풀려났어요. 저는 이 성의 왕자랍니다. 저 백발의 할아버지가 바로 저였고, 암탉과 수탉, 얼룩소는 제 신하들이었죠."
왕자님은 못된 마법사의 저주에 걸려 할아버지와 동물들 모습으로 변해 있었던 거예요. 오직 진심으로 친절한 사람만이 그 저주를 풀 수 있었는데, 바로 막내딸이 해낸 것이죠!
왕자님은 막내딸의 착한 마음에 반해 청혼했고, 둘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첫째 딸과 둘째 딸은요? 음, 아마 지하실에서 반성하는 시간을 좀 더 가져야 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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