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께끼 동화

    그림 동화
    아주 먼 옛날도 아니고, 바로 어제 일도 아닌 어느 날, 아주 멋진 왕국에 수수께끼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공주님은 반짝이는 눈으로 항상 새로운 수수께끼를 생각해냈죠.
    "내 수수께끼를 맞히는 용감하고 똑똑한 사람과 결혼하겠어요!" 공주님이 이렇게 선언하자, 온 나라의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하지만 공주님의 수수께끼는 정말 어려워서, 모두들 고개를 갸웃뚱거리며 돌아가야 했답니다. "에휴, 너무 어려워!" 하고 말이죠.

    그 소문을 듣고, 어느 마을에 사는 세 형제도 공주님에게 도전하기로 했어요.
    첫째 형은 아주 씩씩하게 나섰지만, "음... 그건... 어... 모르겠어요!" 하고 금방 포기했어요.
    둘째 형도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어? 이게 아닌가?" 하며 머리만 긁적였죠.

    마지막으로 막내 동생 차례가 되었어요. 막내는 형들처럼 힘이 세거나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조용히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였죠. 공주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까악까악!" 길가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죽은 말을 쪼아 먹고 있었어요. 막내는 생각했어요. '음, 까마귀가 말을 사냥한 건 아닌데, 맛있게 먹고 있네.'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풀밭 위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폴짝거리고 있었어요. 아마도 근처 강에서 새가 물고 왔다가 떨어뜨린 모양이에요. '어라? 물고기가 땅 위에 있네?'
    또 조금 더 가니, 한 농부가 말을 타고 가는데, 그 말의 배가 아주 불룩했어요. 곧 아기 망아지가 태어날 것 같았죠. 막내는 또 생각했어요. '아하! 저 농부는 어미 말도 타고 있지만, 어미 말 배 속에 있는 아기 말도 함께 타고 가는 셈이구나!'

    드디어 궁궐에 도착한 막내는 공주님 앞에 섰어요. 공주님은 예쁜 목소리로 수수께끼를 냈어요.
    "내가 오늘 본 아주 신기한 것 두 가지를 맞혀 보렴. 하나는 먹는 것인데, 요리한 것도 아니고 날것도 아니었어. 또 하나는 내가 탄 것인데,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어미와 함께 달리고 있었지. 그게 뭘까?"

    막내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공주님, 첫 번째 것은 아마 까마귀가 쪼아 먹던 죽은 동물의 살코기일 거예요. 까마귀가 요리한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걸 잡은 것도 아니니까요."
    공주님의 눈이 동그래졌어요.
    "그리고 두 번째 것은 어미 말 배 속에 있던 아기 망아지일 거예요! 아기 망아지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어미 말이 걸을 때 함께 움직였으니까요. 마치 공주님이 그 망아지를 탄 것처럼요!"

    "와! 정답이야!" 공주님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어요. "네가 바로 내가 찾던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지만, 공주님과 막내는 서로를 보며 활짝 웃었어요.

    그래서 지혜로운 막내와 똑똑한 공주님은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가끔씩 함께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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