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마르셴의 거짓말
그림 동화
얘들아, 내가 아주 신기한 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 줄게. 그곳은 바로 디트마르센이라는 곳인데, 정말 믿기 힘든 일들로 가득 차 있었어.
그곳에 가려면 말이야, 먼저 아주아주 두꺼운 죽으로 만든 벽을 통과해야 해.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죽을 먹어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단다. 그 벽을 지나면, 와! 눈앞에 놀라운 세상이 펼쳐져.
나무에는 맛있는 소시지가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려 있고, 집 지붕은 전부 달콤한 팬케이크로 되어 있었어. 비가 오면 끈적끈적한 꿀이 내리고, 강에는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졸졸 흘렀지.
하늘에는 잘 구워진 닭들이 날아다니면서 "나 좀 잡아먹어 줘!" 하고 소리쳤고, 통통한 돼지들은 등에 칼이 꽂힌 채로 뛰어다니며 "어서 나를 요리해 줘!" 라고 말했어. 정말이라니까!
디트마르센에서는 게으름뱅이가 최고야.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고 칭찬받았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어.
돈은 길가에 있는 나무에서 그냥 따면 됐고, 당나귀들은 안경을 쓰고 신문을 읽고 있었어. 심지어 돌멩이들이 강물에서 개구리처럼 헤엄치는 것도 봤다니까!
아, 그리고 암탉이 알을 낳으면, 그 알이 저절로 삶아져서 나왔고, 양배추 머리 위에는 작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어. 맷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윙윙 돌아가며 밀가루를 만들었지.
내가 이 모든 걸 똑똑히 봤다니까! 못 믿겠다고? 그럼 내가 어제 타고 온 거대한 오이 배를 보여줄까? 그 배는 너무 커서 우리 동네 운동장보다 더 크단다! 어때, 이제 조금은 믿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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