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어린 목동
그림 동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아름다운 마을에, 양을 치는 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소년은 나이는 어렸지만 아주 똑똑하고 지혜로워서,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곤 했죠. 소년의 지혜로운 이야기는 금세 온 나라에 퍼졌고, 마침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임금님은 호기심이 생겨 소년을 궁궐로 불렀어요.
"네가 그렇게 똑똑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느냐?"
소년은 공손하게 대답했어요. "네, 임금님.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임금님이 첫 번째 질문을 던졌어요.
"넓고 넓은 저 바닷속에는 물방울이 몇 개나 될 것 같으냐?"
소년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어요.
"임금님, 세상의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바닷속 물방울을 하나하나 세어보겠습니다!"
임금님은 소년의 재치 있는 대답에 빙그레 웃었어요.
이어서 임금님이 두 번째 질문을 했어요.
"그렇다면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몇 개나 될까?"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임금님, 저에게 아주 아주 큰 종이 한 장과 펜을 주십시오. 제가 하늘의 별들을 모두 점으로 찍어 세어보겠습니다. 하지만 별이 너무나 많아서 종이에 다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바닷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을지도 모릅니다!"
임금님은 "흠, 그것도 그렇겠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마지막으로 임금님이 물었어요.
"자, 마지막 질문이다. 영원이라는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긴 것이냐?"
소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저 멀리 아주아주 높고 단단한 다이아몬드 산이 하나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백 년에 한 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그 산에 부리를 살짝 갈고 갑니다. 그렇게 해서 그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이 모두 닳아 없어지면, 바로 그때가 영원의 첫 번째 순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임금님은 어린 소년의 지혜에 크게 감탄했어요.
"오오, 너는 정말 놀랍도록 똑똑하구나! 나와 함께 궁궐에서 살면서 나의 아들처럼 지내지 않겠느냐?"
소년은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게 어린 목동은 임금님을 따라 궁궐로 가서, 임금님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소년은 지혜로운 생각으로 임금님과 나라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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