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은화
그림 동화
이 세상 어딘가, 아주 작은 마을에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아무도 없는 한 착한 소녀가 살았어요. 소녀에게는 입고 있는 옷 한 벌과 손에 쥔 작은 빵 한 조각밖에 없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했답니다.
어느 날, 소녀는 숲 속으로 길을 나섰어요. 얼마 가지 않아 배고픈 할아버지를 만났죠. 할아버지는 "아이고, 배고파서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하고 힘없이 말했어요. 소녀는 망설임 없이 마지막 남은 빵을 할아버지께 드렸어요. "할아버지, 이거라도 드시고 힘내세요."
조금 더 가니,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아이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머리가 너무 시려워요. 힝." 소녀는 얼른 자기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아이에게 씌워주었답니다.
또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얇은 옷만 입고 덜덜 떨고 있는 다른 아이를 만났어요. "으으, 너무 추워서 몸이 꽁꽁 얼 것 같아요!" 소녀는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아이에게 입혀주었어요.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질 무렵, 숲 속에서 또 다른 아이가 나타났어요. 그 아이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었죠. "제발, 뭐라도 좋으니 덮을 것을 주세요." 소녀는 마지막 남은 원피스마저 벗어 그 아이에게 주었답니다.
이제 소녀에게는 얇은 속옷 한 벌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숲 속에 홀로 서 있는 소녀 위로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때였어요! 하늘에서 별들이 하나, 둘,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건 별이 아니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은돈이었답니다!
소녀가 입고 있던 얇은 속옷은 어느새 부드럽고 고운 새 옷으로 변해 있었어요. 소녀는 새 옷자락을 활짝 펼쳐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돈을 가득 담았어요.
마음씨 착한 소녀는 그 은돈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늘이 소녀의 착한 마음에 준 멋진 선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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