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게으름뱅이
그림 동화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 살았어요. 이 임금님에게는 아들이 셋이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세 아들 모두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였어요. 임금님은 누가 다음 왕이 되어야 할지 걱정이 태산 같았죠.
하루는 임금님이 큰 결심을 하고 아들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너희들 중 가장 게으른 아들에게 이 나라를 물려주기로 했다!"
첫째 아들이 하품을 쩍 하며 말했어요.
"저는요, 너무 게을러서 눈꺼풀 감는 것도 귀찮아요. 그래서 잠잘 때도 눈을 뜨고 잔답니다. 혹시 천장에서 뭐가 떨어져도 피할 생각조차 안 해요."
임금님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음, 제법 게으르구나."
그러자 둘째 아들이 나섰어요.
"저는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만히 있을 거예요. 칼을 빼내려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너무 귀찮거든요."
임금님은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오호, 이 녀석도 만만치 않게 게으르군."
마지막으로 셋째 아들이 아주 느릿느릿 입을 열었어요.
"저는요… 목이… 너무너무… 말라서… 죽을 것 같아도… 물을 마시지 않을 거예요. 컵을 들어서… 입까지 가져가는 게… 너무너무… 귀찮거든요. 차라리 그냥… 목말라 죽는 게 낫겠어요."
그 말을 들은 임금님은 무릎을 탁 쳤어요!
"그래, 바로 너로구나! 너야말로 진정한 게으름뱅이 중의 게으름뱅이다! 네가 이 나라의 다음 왕이 되어라!"
그래서 정말로 셋째 아들이 왕이 되었답니다. 그 뒤로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글쎄요, 아무도 모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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