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러운 페르디난트와 불충한 페르디난트
그림 동화
세상 구경을 떠난 두 친구가 있었어요. 한 명은 마음씨 착한 충직한 페르디난드였고, 다른 한 명은 샘이 많고 욕심 많은 불충한 페르디난드였죠.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충직한 페르디난드는 다리가 아파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렸어요. 할머니는 고맙다며 신비한 하얀 말 한 마리와 작은 황금 열쇠 하나를 선물로 주셨답니다. "이 말은 네가 무엇을 물어보든 다 대답해 줄 것이고, 이 열쇠는 어떤 문이든 열 수 있단다."
그날 밤, 여관에서 모두가 잠들었을 때, 불충한 페르디난드는 나쁜 마음을 먹었어요. "흥, 저런 멋진 말과 열쇠는 내가 가져야 해!" 그는 살금살금 다가가 충직한 페르디난드의 말과 열쇠를 훔쳐서 멀리 달아나 버렸어요.
얼마 후, 불충한 페르디난드는 훔친 말과 열쇠를 가지고 이웃 나라 왕궁에 도착했어요. "제가 바로 용감한 페르디난드입니다! 이 신기한 말과 마법 열쇠를 보십시오!" 왕은 그의 뻔뻔한 거짓말에 속아 그를 크게 환영했죠. 뒤늦게 왕궁에 도착한 충직한 페르디난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마구간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 나라에는 아주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붙잡혀 높은 탑 꼭대기에 갇혀 있었어요. 왕은 "누구든 공주를 구해오는 용감한 자에게 공주와 결혼시키고 왕국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불충한 페르디난드는 자기가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사실 아무것도 할 줄 몰랐어요. 그래서 밤마다 몰래 충직한 페르디난드를 찾아가 협박했어요. "네가 공주를 구하지 않으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겠다!"
충직한 페르디난드는 슬펐지만, 그에게는 아직 할머니가 주신 하얀 말이 있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불충한 페르디난드가 훔쳐 간 그 말이었죠! 말은 밤이 되면 몰래 충직한 페르디난드에게 와서 속삭였어요. "주인님,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알려드릴게요."
말은 괴물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주었고, 충직한 페르디난드는 황금 열쇠로 탑의 문을 열고 용감하게 공주를 구출했어요. 공주는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의 예쁜 손수건을 그에게 주었답니다.
하지만 불충한 페르디난드는 자기가 공주를 구한 것처럼 왕에게 또 거짓말을 했어요. "제가 이 용감한 말과 함께 공주님을 구해왔습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명령했어요.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었어요. 공주는 슬픈 얼굴로 말했어요. "저를 구해주신 분은 이 사람이 아니에요!"
바로 그때, 하얀 말이 갑자기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말했어요. "진짜 영웅은 저기 마구간에서 일하는 충직한 페르디난드입니다! 공주님은 그에게 증표로 손수건을 주셨지요!"
충직한 페르디난드가 앞으로 나와 공주에게 받은 손수건을 보여주자 모든 진실이 밝혀졌어요. 왕은 크게 화가 나서 거짓말쟁이 불충한 페르디난드를 나라 밖으로 쫓아냈어요.
그리고 용감하고 정직한 충직한 페르디난드에게 공주와 결혼하라고 했답니다. 충직한 페르디난드와 아름다운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고, 지혜로운 하얀 말도 그들과 함께 궁궐에서 즐겁게 지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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