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덤불 속의 유대인

    그림 동화
    옛날 옛날 한 마을에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살았어요. 이 젊은이는 부자 영감 밑에서 삼 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죠. 하지만 영감님은 욕심쟁이라 월급을 아주 조금만 주었답니다. "에잇, 이 돈으로는 과자 하나 사 먹기도 힘들겠네!" 젊은이는 투덜거리며 길을 나섰어요.

    숲 속을 걷고 있는데, 작은 할아버지 한 분이 슬픈 얼굴로 앉아 있었어요. "할아버지,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젊은이가 묻자, 할아버지는 배가 너무 고프다고 했어요. 마음씨 착한 젊은이는 자기의 얼마 안 되는 돈을 전부 할아버지에게 주었답니다. 할아버지는 정말 고마워하며 젊은이에게 세 가지 신기한 선물을 주기로 약속했어요. "첫 번째는 어떤 사냥감도 놓치지 않는 마법의 총, 두 번째는 누구든 춤추게 만드는 신기한 바이올린, 그리고 세 번째는 네가 하는 어떤 부탁도 아무도 거절하지 못하게 되는 힘이란다."

    젊은이는 신이 나서 길을 계속 걸었어요. 얼마 가지 않아 어떤 유대인 아저씨가 나무 위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젊은이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마법의 총으로 그 새를 쏘아 떨어뜨렸죠. 새는 깊은 가시덤불 속으로 툭 떨어졌어요. 유대인 아저씨는 "아니, 저런! 내 예쁜 새가!" 하며 가시덤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어요.

    바로 그때, 젊은이는 신기한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깽깽깽~ 신나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자, 가시덤불 속에 있던 유대인 아저씨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가시에 찔리고 긁히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죠. "아이쿠, 아야야! 제발 멈춰줘! 옷이 다 찢어지잖아!" 유대인 아저씨는 울상이 되어 소리쳤어요. 젊은이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춤을 멈추고 싶으면 돈을 좀 내셔야겠는데요?" 결국 유대인 아저씨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돈을 주고 나서야 춤을 멈출 수 있었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유대인 아저씨는 곧장 판사님에게 달려가 젊은이가 자기 돈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젊은이는 억울했지만, 판사님은 유대인 아저씨의 말만 믿고 젊은이에게 교수형을 내리기로 했어요.

    교수대에 오르기 전, 젊은이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말했어요. "판사님, 제 바이올린을 한 번만 연주하게 해주세요." 판사님은 그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허락했어요. 젊은이가 바이올린을 켜자마자, 판사님도, 유대인 아저씨도,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도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정신없이 춤을 추느라 법정은 순식간에 춤판이 되었죠.

    "제발, 제발 멈춰! 내가 잘못했소! 저 젊은이는 내 돈을 빼앗지 않았소! 내가 거짓말을 했단 말이오!" 유대인 아저씨가 춤을 추며 헐떡이며 소리쳤어요. 그제야 젊은이는 바이올린 연주를 멈췄답니다.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졌고, 젊은이는 풀려났어요. 거짓말을 한 유대인 아저씨는 벌을 받게 되었죠. 젊은이는 그 뒤로 마법의 총과 신기한 바이올린 덕분에 아주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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