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의
그림 동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엄마가 있었어요. 엄마는 아들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뻐했죠. 그런데 어느 날, 그만 아들이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렸어요.
엄마는 너무너무 슬퍼서 밤낮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밥도 잘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그저 아들 생각만 하며 울었답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밤이었어요. 엄마가 여전히 흐느껴 울고 있을 때였죠. 살금살금, 작은 발소리가 들리더니 죽은 아들이 하얀색 작은 수의를 입고 엄마 앞에 나타났어요. 아들은 작은 촛불을 손에 들고 있었죠.
아들은 슬픈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엄마, 제발 그만 우세요. 엄마 눈물 때문에 제 작은 수의가 다 젖어버렸어요. 이렇게 축축해서는 무덤 속에서 제가 편히 잠들 수가 없어요."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가슴이 너무 아팠죠. 사랑하는 아들이 자기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한다니! 엄마는 눈물을 꾹 참고, 아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다음 날 밤, 아들이 다시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아들이 입은 하얀 수의가 보송보송 말라 있었어요. 아들은 환하게 웃으며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고마워요. 이제 제 수의가 다 말랐어요. 덕분에 따뜻하고 아늑하게 잠들 수 있게 되었어요."
말을 마친 아들은 엄마에게 살짝 손을 흔들고는 작은 촛불처럼 스르르 사라졌답니다.
그 후로 엄마는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지 않았어요. 물론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고 슬펐지만, 아들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슬픔을 조용히 마음속에 간직했답니다. 그리고 가끔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을 보며 아들을 생각하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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