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속의 정령
그림 동화
깊은 숲 속에, 공부를 아주 하고 싶어 하는 한 소년이 살았어요. 소년은 똑똑했지만,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 갈 수가 없었죠. 어느 날, 아빠가 말했어요. "얘야, 숲에 가서 나무를 좀 해 오렴. 그걸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소년은 도끼를 들고 숲으로 갔어요. 열심히 나무를 하다가 잠시 쉬려고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았죠. 그런데 나무뿌리 사이에서 뭔가 반짝이는 걸 봤어요. "어, 저게 뭐지?"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니, 작은 유리병이었어요. 병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 좀 꺼내 줘! 나 좀 꺼내 줘!"
소년은 깜짝 놀랐지만, 용기를 내어 병뚜껑을 살짝 열었어요.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요정이 나타났어요! 요정은 하늘까지 닿을 만큼 커졌죠. 요정은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하하하! 드디어 나왔다! 오랫동안 갇혀 있었으니, 너를 혼내 줘야겠다!"
소년은 너무 무서웠지만, 재빨리 머리를 굴렸어요. "에이, 설마요! 아저씨처럼 커다란 분이 그렇게 작은 병 속에 어떻게 들어가요? 거짓말이죠?"
요정은 화를 내며 소리쳤어요. "뭐라고? 내가 못 들어간다고? 똑똑히 봐라!" 그러더니 요정은 다시 연기로 변해 스르르 병 속으로 들어갔어요.
소년은 얼른 병뚜껑을 "꽉" 닫아 버렸어요!
병 속에서 요정이 애원했어요. "아이쿠, 내가 졌네! 제발 다시 꺼내 줘! 꺼내 주면 아주 좋은 걸 줄게!"
소년은 생각했어요. '음... 한번 믿어볼까?' 그리고 다시 병뚜껑을 열어주었죠.
요정은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고 작은 헝겊 조각을 주었어요. "이건 마법의 헝겊이란다. 한쪽 면으로 쇠붙이를 닦으면 은으로 변하고, 다른 쪽 면으로는 아픈 곳을 낫게 할 수 있지."
"고맙습니다!" 소년은 기뻐하며 헝겊을 받았어요.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낡은 도끼에 헝겊을 문질렀어요. 그러자 도끼가 반짝이는 은도끼로 변했죠! 소년은 은도끼를 팔아 많은 돈을 얻었고, 그 돈으로 그토록 원하던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나중에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답니다. 물론, 그 마법의 헝겊 덕분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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