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깃털
그림 동화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어느 날, 한 나라의 임금님이 큰 고민에 빠졌어요. "나는 이제 너무 늙었어. 누구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할까?" 임금님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와 둘째는 아주 똑똑했지만, 막내는 조금 어수룩해서 다들 '어수룩이'라고 불렀답니다.
임금님은 세 아들을 불렀어요. "자, 내가 깃털 세 개를 불 테니, 깃털이 떨어진 곳으로 가서 가장 멋진 양탄자를 구해 오는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
후우! 첫째 깃털은 동쪽으로, 둘째 깃털은 서쪽으로 훨훨 날아갔어요. 하지만 막내의 깃털은 바로 앞에 톡 떨어져 버렸죠. 형들은 "흥, 어수룩이는 역시 안 돼!" 하며 비웃으며 떠났어요.
막내는 깃털이 떨어진 곳을 보니, 땅바닥에 작은 문이 하나 있었어요. 똑똑! 문을 두드리자, 커다란 두꺼비 아줌마가 나왔어요. "꼬마야, 왜 왔니?"
막내는 사정을 이야기했어요. "가장 멋진 양탄자가 필요해요."
두꺼비 아줌마는 빙긋 웃으며 작은 상자를 하나 주었어요. "이걸 가져가 보렴."
막내가 궁궐로 돌아가 상자를 열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양탄자가 나왔어요! 형들이 가져온 양탄자는 그냥 평범했죠.
임금님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음... 이번에는 가장 아름다운 반지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왕위를 주겠다!" 다시 깃털을 불었죠.
형들의 깃털은 또 멀리 날아갔지만, 막내의 깃털은 또 두꺼비 아줌마의 문 앞에 떨어졌어요. 두꺼비 아줌마는 이번에도 막내에게 작은 상자를 주었고, 그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반지가 들어 있었답니다! 형들은 이번에도 좋은 반지를 구하지 못했어요.
임금님은 마지막으로 말했어요. "좋다! 마지막 시험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붓감을 데려오는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
형들은 예쁜 아가씨를 찾으러 신나게 떠났지만, 막내는 시무룩했어요. "두꺼비 아줌마가 신붓감을 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두꺼비 아줌마는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 마라, 꼬마야!" 그러더니 커다란 순무 속을 파서 마차를 만들고, 작은 생쥐 여섯 마리를 멋진 말로 변신시켰어요. 그리고 두꺼비 아줌마의 예쁜 딸 두꺼비가 마차에 타자, 눈부신 공주님으로 변했답니다!
막내는 아름다운 공주님과 함께 궁궐로 갔어요. 형들이 데려온 아가씨들은 평범한 시골 처녀들이었죠.
임금님은 깜짝 놀랐어요. "마지막으로, 저기 걸린 고리를 뛰어넘는 신부에게 내 아들을 주겠다!"
공주님은 사뿐히 고리를 뛰어넘었지만, 형들의 신붓감들은 꽈당 넘어지고 말았어요.
결국 어수룩이 막내가 임금님이 되었고, 아름다운 공주님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두꺼비 아줌마에게도 자주 놀러 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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