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하늘을 예쁘게 물들이는 시간이면, 도시 사람들 귀에 아주 신비로운 소리가 들려오곤 했어요. 땡그랑땡그랑, 아주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였죠.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서 나는 걸까? 혹시 숲 속에 숨겨진 아주 커다란 교회의 종소리 아닐까?"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종소리를 찾아 나섰답니다. 어떤 빵집 아저씨는 "에이, 그건 우리 가게 맛있는 빵 굽는 소리랑 비슷하네!" 하고 말했지만, 그 소리는 아니었어요. 또 어떤 똑똑한 척하는 아저씨는 "음, 그건 아마 부엉이가 밤에 우는 소리일 거야!"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죠. 임금님까지 나서서 "그 종을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아주 멋진 선물을 주겠다!" 하고 약속했지만, 종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어느 날, 몇몇 용감한 아이들이 "우리가 한번 찾아보자!" 하고 숲으로 모험을 떠났어요. 숲은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죠.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어떤 아이들은 "와, 이 소리가 바로 그 종소리인가 봐!" 하고 감탄했지만, 진짜 종소리는 아니었어요. 하나둘씩 지쳐서 돌아가거나 다른 재미있는 것에 한눈을 팔았죠.

하지만 두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한 명은 반짝이는 옷을 입은 왕자님이었고, 다른 한 명은 맨발이었지만 눈이 초롱초롱한 가난한 소년이었어요. 왕자님은 종을 찾겠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걸었고, 소년은 주변의 작은 풀꽃이나 노래하는 새들에게도 눈길을 주며 걸었어요.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자,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어요. 온 세상이 주황빛과 황금빛으로 물들었죠. 바로 그때였어요! 땡그랑! 땡그랑! 그토록 듣고 싶었던 신비로운 종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아주 크고 아름답게 울려 퍼졌어요!

왕자님과 소년은 깜짝 놀라 서로를 마주 보았어요. 그들 앞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교회가 펼쳐져 있었답니다. 그 교회는 바로 자연 그 자체였어요!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이 교회의 기둥이었고,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교회의 장식이었죠. 저녁노을은 마치 교회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빛과 같았어요.

수많은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들이 부르는 마지막 노래, 멀리서 들려오는 시냇물 소리,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거예요.

왕자님과 소년은 가만히 서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죠. 진짜 교회의 종소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도요. 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함께 그 아름다운 자연의 종소리를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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