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임달과 무지개 다리
북유럽 신화
아주 먼 옛날, 하늘 높이 신들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 아스가르드가 있었어요. 아스가르드로 가는 길에는 아주 특별한 다리가 있었는데,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였답니다. 이 다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일곱 빛깔 무지개보다 훨씬 더 눈부셨어요.
이 멋진 무지개 다리를 지키는 수호신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헤임달이었어요. 헤임달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졌어요. 얼마나 눈이 좋았는지, 아주아주 멀리 있는 작은 풀잎이 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고, 밤에도 낮처럼 환하게 볼 수 있었대요. 귀도 엄청 밝아서 세상 끝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았죠. 그리고 잠도 아주 조금만 잤어요. 새보다도 적게 잔다고 했으니까요! 헤임달에게는 걀라르호른이라는 커다란 뿔나팔이 있었는데,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이 뿔나팔을 불어 신들에게 알렸어요.
헤임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시무시한 거인들이 몰래 아스가르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비프로스트 다리를 밤낮으로 지키는 것이었어요. 거인들은 항상 신들의 나라를 망치고 싶어 했거든요. 그래서 헤임달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리 입구에 서서 주위를 살폈어요. 그의 번쩍이는 갑옷과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나쁜 마음을 가진 자는 감히 다가오지도 못했죠.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는 신들만 건널 수 있었어요. 다리가 너무나 밝고 뜨거워서, 나쁜 마음을 가진 자는 다리에 발을 디디면 뜨거워서 견딜 수 없었답니다. 헤임달은 이 아름다운 다리를 보며 생각했어요. "내가 있는 한, 아스가르드는 안전할 거야!"
헤임달은 오늘도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걀라르호른을 옆에 둔 채, 저 멀리 세상 끝까지 지켜보고 있답니다. 혹시 하늘에서 아주 밝고 긴 무지개를 보거든, 어쩌면 그게 바로 헤임달이 지키는 비프로스트 다리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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