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의 창조와 보물
북유럽 신화
아스가르드 신들의 궁전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났어요. 그곳에는 장난꾸러기 신 로키도 살고 있었죠. 어느 날, 로키는 토르의 아내인 시프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보고는 심술궂은 장난을 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밤에 몰래 시프의 방으로 들어가 예쁜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버렸답니다!
아침이 되어 머리가 없어진 것을 안 시프는 엉엉 울었어요. 천둥의 신 토르는 이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냈죠. "로키, 당장 시프의 머리카락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로키는 벌벌 떨며 난쟁이들이 사는 땅속 나라, 스바르트알프헤임으로 달려갔어요.
로키는 먼저 이발디의 아들들이라는 똑똑한 난쟁이들을 찾아갔어요. "제발, 시프 여신님을 위해 진짜보다 더 멋진 황금 머리카락을 만들어 주세요!" 난쟁이들은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더니, 정말로 심으면 자라나는 황금 머리카락을 만들어냈어요. 그것뿐만이 아니었어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커다란 배 스키드블라드니르와, 던지면 무조건 목표물을 맞히는 창 궁니르도 만들어 주었죠.
로키는 이 멋진 보물들을 보고 우쭐해졌어요. 그래서 다른 난쟁이 형제인 브로크와 신드리를 찾아가 말했어요. "이것보다 더 훌륭한 보물을 만들 수 있는 난쟁이는 없을걸? 만약 너희가 더 멋진 걸 만들면 내 머리를 주지!" 브로크는 화가 나서 내기를 받아들였어요.
브로크는 동생 신드리에게 풀무질을 맡기고, 신드리는 용광로에 순금을 넣었어요. "브로크, 내가 끝났다고 할 때까지 절대로 풀무질을 멈추면 안 돼!" 그때 로키가 파리로 변신해서 브로크의 손등을 콕 물었어요. 하지만 브로크는 꾹 참고 풀무질을 계속했죠. 잠시 후, 황금빛 털을 가진 멧돼지 굴린부르스티가 나왔어요! 이 멧돼지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냈답니다.
두 번째로 신드리는 더 많은 금을 넣었어요. "이번에도 멈추면 안 돼!" 로키 파리가 이번에는 브로크의 목을 콕 물었어요. 브로크는 너무 아팠지만 꾹 참고 풀무질을 했어요. 그러자 매 아흐레마다 똑같은 여덟 개의 금반지를 만들어내는 마법의 팔찌 드라우프니르가 완성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신드리는 커다란 쇠를 넣으며 말했어요. "이게 가장 중요해! 절대로, 절대로 멈추면 안 된다!" 로키 파리는 브로크의 눈꺼풀을 있는 힘껏 콕 물었어요. 피가 흘러 눈앞이 가려지자 브로크는 딱 한 순간 풀무질을 멈칫했어요. 그 순간, 망치가 완성되었는데, 바로 그 유명한 묠니르였어요! 하지만 손잡이가 조금 짧았죠.
로키와 브로크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와 신들 앞에서 보물들을 선보였어요. 오딘, 토르, 프레이 신이 심판을 맡았죠.
로키는 먼저 이발디 아들들의 보물을 자랑했어요. 시프에게는 황금 머리카락을, 프레이에게는 스키드블라드니르 배를, 오딘에게는 궁니르 창을 주었어요. 신들은 모두 감탄했죠.
다음은 브로크 차례였어요. 브로크는 프레이에게 황금 멧돼지 굴린부르스티를, 오딘에게는 마법 팔찌 드라우프니르를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토르에게 망치 묠니르를 주며 말했어요. "이 망치는 아무리 세게 던져도 항상 주인에게 돌아오고, 거인들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손잡이가 짧은 건 저 파리 때문이었어요!"
신들은 고민 끝에 묠니르가 가장 훌륭한 보물이라고 결정했어요. 아스가르드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죠. 브로크가 내기에서 이긴 거예요!
로키는 당황했지만 꾀를 냈어요. "내 머리는 가져가도 좋지만, 목은 안 돼! 목은 내기에 포함되지 않았으니까!" 브로크는 로키의 머리를 가질 수 없게 되자 화가 났지만, 대신 로키가 다시는 함부로 떠들지 못하도록 입을 꿰매 버렸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로키는 다시 장난을 칠 수 있게 되었지만요!
이렇게 해서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멋진 보물들을 얻게 되었고, 토르는 그의 강력한 망치 묠니르를 갖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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