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나와 사냥과 달의 여신

    로마 신화
    달님이 환하게 미소 짓던 아주 먼 옛날 밤, 숲 속에는 용감한 여신 다이아나가 살았어요. 다이아나는 활쏘기의 명수였고, 숲속 동물들의 다정한 친구였죠. 언제나 귀여운 님프 요정들과 씩씩한 사냥개들과 함께 숲을 누볐답니다.

    낮에는 숲을 뛰어다니며 사슴이나 토끼들과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멋지게 활을 쏘며 솜씨를 뽐내기도 했어요. 동물들은 다이아나를 보면 꼬리를 살랑이며 다가왔고, 다이아나는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했죠.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다이아나의 쌍둥이 오빠인 태양신 아폴론이 황금 마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일을 마치면, 밤이 찾아왔어요. 그때부터는 다이아나와 달님의 시간이었죠. 다이아나는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달의 여신이기도 했거든요.

    그녀는 은빛 마차를 타고 밤하늘을 달리며, 부드러운 달빛을 온 세상에 골고루 뿌려주었어요. 숲 속 동물들은 다이아나가 비춰주는 달빛 아래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죠. 가끔 길 잃은 아기 새나 겁 많은 작은 동물이 어둠 속에서 무서워하면, 다이아나는 달빛을 더 밝게 비춰 길을 찾아주곤 했어요. "괜찮아, 내가 있잖니."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이면서요.

    달님도 다이아나와 함께 밤하늘을 지키는 것이 정말 즐거웠답니다. 다이아나 덕분에 밤은 무섭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밤에도 창밖을 보면, 다이아나가 보내주는 부드러운 달빛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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