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넵튠과 바다의 신

    로마 신화
    하늘과 땅과 바다가 처음 생겨났을 때 이야기예요. 그때 세상에는 아주 힘센 세 형제 신이 살고 있었답니다. 가장 큰 형은 하늘을 다스리는 유피테르, 둘째는 바다의 왕 넵투누스, 그리고 막내는 땅속 깊은 곳을 지키는 플루토였어요.

    어느 날, 세 형제는 세상을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어요. 유피테르는 넓고 넓은 하늘을, 플루토는 어둡고 신비한 땅속 세상을 맡았죠. 그럼 넵투누스는요? 넵투누스는 반짝이는 파도가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를 다스리게 되었답니다!

    넵투누스는 정말 멋진 바다의 왕이었어요. 그의 손에는 세 갈래로 갈라진 멋진 창, 삼지창이 들려 있었죠. 이 삼지창을 한번 휘두르면 커다란 파도가 철썩! 하고 일어나기도 하고, 또 스르륵 흔들면 성난 파도도 금세 잠잠해졌어요. 넵투누스가 기분이 좋으면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웠지만, 만약 화가 나면 바다는 거센 폭풍우를 일으켜 배들을 마구 흔들기도 했답니다.

    넵투누스는 바닷속 아주 깊은 곳에 아름다운 궁궐을 짓고 살았어요. 그 궁궐은 반짝이는 산호와 예쁜 조개껍데기로 꾸며져 있었죠. 궁궐 주변에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춤을 추고, 귀여운 돌고래들이 재주를 넘으며 놀았어요. 넵투누스는 가끔 멋진 해마들이 끄는 황금 마차를 타고 바다 위를 쌩쌩 달리기도 했답니다. 그때마다 바다 생물들은 모두 나와 넵투누스 왕에게 인사를 했죠.

    넵투누스에게는 아름다운 바다의 여신 암피트리테라는 아내가 있었어요. 둘은 함께 바다를 돌보며 모든 바다 생물들을 사랑으로 다스렸답니다. 그래서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은 언제나 넵투누스 신에게 안전한 여행을 빌곤 했어요.

    지금도 바닷가에 가면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리죠? 어쩌면 그건 넵투누스 신이 우리에게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는 소리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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