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산드라의 저주

    그리스 신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트로이라는 멋진 도시가 있었어요. 그곳에는 카산드라라는 예쁜 공주님이 살았답니다.

    어느 날, 태양의 신 아폴론이 카산드라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다가가 말했죠. "아름다운 카산드라 공주님, 제가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 드릴게요. 바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에요!"
    카산드라는 눈이 동그래졌어요. "정말요? 제가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고요?"
    "그렇소. 대신, 나와 좋은 친구가 되어주시오." 아폴론이 말했어요.
    카산드라는 미래를 보는 능력은 너무나 탐났지만, 아폴론과 그렇게까지 친해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선물을 받은 뒤에는 아폴론을 조금씩 멀리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폴론은 몹시 화가 났어요. "나를 속이다니! 이미 준 선물을 도로 빼앗을 수는 없으니, 대신 저주를 내리겠다!"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이렇게 외쳤어요. "너는 앞으로도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하는 예언을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날부터 카산드라 공주에게는 정말로 미래의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커다란 나무 말이 트로이 성문 앞에 나타났어요.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그 말을 성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죠.
    그때 카산드라가 달려와 소리쳤어요. "안돼요! 저 나무 말 안에는 무서운 적군 병사들이 숨어있어요! 저걸 성 안으로 들이면 우리 트로이는 위험해져요!"
    하지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어요. "에이, 공주님 또 이상한 소리 하시네." "저렇게 멋진 말을 두고 무슨 소리람." 아무도 카산드라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카산드라의 아버지인 왕마저도요.

    결국 나무 말은 성 안으로 들어왔고, 그날 밤 카산드라의 예언대로 나무 말 속에서 적군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트로이 도시는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카산드라는 눈물을 흘렸어요. 모든 것을 미리 알았지만,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 사랑하는 조국과 가족을 지키지 못했으니까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카산드라 공주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 때문에 너무나 슬픈 운명을 맞이해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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