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타의 경주
그리스 신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은 아니지만, 그리스라는 나라에 바람처럼 빠른 아탈란타라는 공주가 살았단다. 아탈란타는 얼마나 빨랐냐면, 사슴도 저리가라, 치타도 깜짝 놀랄 정도였지! 활도 잘 쏘고, 달리기도 잘하는 씩씩한 공주였어.
아탈란타 공주가 어른이 되자, 왕 아빠는 걱정이 생겼어. "우리 딸,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하지만 아탈란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아빠, 저는 결혼보다 달리는 게 더 좋아요! 꼭 결혼해야 한다면, 저랑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는 사람하고만 할래요!"
"뭐라고? 하지만 만약 진다면?" 왕이 물었어.
"진 사람은... 음... 다시는 저한테 청혼할 수 없어요!" 아탈란TA가 자신만만하게 말했지.
이 소문은 온 나라로 퍼져나갔고, 용감한 청년들이 줄을 서서 아탈란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어.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준비, 땅!" 소리와 함께 아탈란타는 쏜살같이 달려 나갔지. 쓩쓩!
청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쫓아갔지만, 아탈란타의 발뒤꿈치도 보지 못하고 모두 헉헉거리며 뒤처졌단다.
그러던 어느 날, 히포메네스라는 똑똑한 청년이 나타났어. 히포메네스는 아탈란타의 아름다움과 씩씩함에 반했지만, 달리기 실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기도했어.
"아프로디테 여신님, 제발 아탈란타 공주와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프로디테 여신은 히포메네스의 진심에 감동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사과 세 개를 주며 말했어. "이 사과를 경주 중에 잘 사용하거라. 아탈란타는 이 황금 사과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드디어 경주의 날이 밝았어.
"준비, 땅!"
아탈란타는 역시나 바람처럼 앞으로 쌩 하고 달려 나갔지. 히포메네스는 조금 뒤처지는 듯했지만, 침착하게 첫 번째 황금 사과를 아탈란타 옆으로 데구루루 굴렸어.
"어머나, 저게 뭐지?"
반짝이는 황금 사과를 본 아탈란타는 너무 예뻐서 잠시 멈춰 서서 사과를 주웠어. 그 사이에 히포메네스가 슉 하고 앞질러 갔지.
아탈란타는 "앗!" 하고 다시 쏜살같이 달려 히포메네스를 거의 따라잡았어.
그때 히포메네스가 두 번째 황금 사과를 또 데구루루~.
아탈란타는 "와, 또 있다! 정말 예쁘다!" 하며 또 사과를 줍느라 시간을 보냈고, 히포메네스는 다시 앞으로 슝!
결승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아탈란타는 다시 힘을 내서 히포메네스를 거의 따라잡았어. 히포메네스는 마지막 힘을 다해 세 번째 황금 사과를 결승선 조금 못 미친 곳에 휙 던졌지.
아탈란타는 '아, 안 돼! 하지만 저 사과도 너무 갖고 싶어!'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사과를 줍고 말았어.
바로 그 순간, 히포메네스가 "야호!" 외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단다!
아탈란타는 약속대로 히포메네스와 결혼했고, 둘은 한동안 아주 행복하게 살았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나중에 신들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예의 없이 행동하는 바람에 벌을 받아 사자로 변해버렸다고 해. 그래서 지금도 사자들이 가끔씩 경주하는 것처럼 빠르게 달리는 건지도 몰라! 어쨌든, 아탈란타의 달리기 실력과 히포메네스의 지혜로운 황금 사과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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