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아손과 황금 양털

    그리스 신화
    아주 먼 옛날, 그리스 땅 테살리아라는 멋진 나라에 이아손이라는 용감한 청년이 살았어요. 이아손은 사실 그 나라의 진짜 왕자였지만, 욕심쟁이 삼촌 펠리아스가 왕위를 빼앗아 버렸답니다.

    어느 날, 씩씩하게 자란 이아손이 삼촌 앞에 나타나 말했어요. "삼촌, 이제 제 자리를 돌려주세요!"
    펠리아스 삼촌은 이아손을 없애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죠. "오, 이아손아! 네가 아주 어려운 임무를 해낸다면 왕위를 돌려주마. 저 멀리 콜키스라는 나라에 있는 황금 양털을 가져오너라!" 황금 양털은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신비한 양의 털이었는데, 무시무시한 용이 지키고 있어서 아무도 가져올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아손은 용감했어요. "좋아요, 삼촌! 제가 꼭 황금 양털을 가져오겠습니다!"
    이아손은 '아르고'라는 멋진 배를 만들고, 그리스에서 가장 힘세고 용감한 영웅들을 모았어요. 힘센 헤라클레스, 노래를 잘 부르는 오르페우스 같은 친구들이 이아손을 돕기로 했죠. 사람들은 그들을 '아르고호의 영웅들'이라고 불렀답니다.

    아르고호는 넓은 바다를 향해 출발했어요! 가는 길은 쉽지 않았어요.
    여자들만 사는 렘노스 섬에 들르기도 하고, 끔찍한 괴물 새 하르피아들에게 음식을 빼앗겨 굶고 있는 불쌍한 피네우스 할아버지를 만나기도 했어요. 이아손과 영웅들은 하르피아들을 쫓아내 주었고, 고마워한 피네우스 할아버지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중요한 조언을 해주었죠. "조심하거라, 곧 '부딪히는 바위'를 지나게 될 것이다. 그 바위들은 배가 지나가려고 하면 쾅! 하고 부딪혀 배를 부숴버린단다. 비둘기를 먼저 날려 보내 보거라. 비둘기가 무사히 통과하면, 바위가 다시 열릴 때 재빨리 지나가야 한다!"

    이아손은 할아버지의 말대로 했어요. 거대한 바위 두 개가 정말로 서로 쿵! 하고 부딪혔다가 다시 스르르 열렸어요. 비둘기가 쏜살같이 날아가자, 바위는 비둘기 꼬리깃털만 살짝 스치고 다시 쾅! 부딪혔죠. 이아손과 영웅들은 바위가 다시 열리는 바로 그 순간, 힘껏 노를 저어 무사히 통과했답니다!

    드디어 콜키스에 도착했어요.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는 황금 양털을 순순히 내줄 생각이 없었어요. "내 딸 메데이아만큼이나 소중한 황금 양털을 갖고 싶다고? 그렇다면 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이에테스 왕은 무시무시한 시험을 내주었어요. 첫째, 불을 내뿜는 황소 두 마리에게 멍에를 씌워 밭을 갈 것. 둘째, 그 밭에 용의 이빨을 뿌릴 것. 셋째, 용의 이빨에서 자라난 병사들과 싸워 이길 것! 정말 어려운 일들이었죠.

    그때, 아이에테스 왕의 딸인 아름다운 마법사 메데이아 공주가 나타났어요. 메데이아는 용감한 이아손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답니다. 그래서 몰래 이아손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어요.
    메데이아는 이아손에게 마법 연고를 주며 말했어요. "이 연고를 몸에 바르면 불타는 황소의 불길에도 다치지 않을 거예요." 또, 용의 이빨에서 병사들이 나타나면 그들 사이에 돌멩이를 던지라고 알려주었죠.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불 뿜는 황소들을 얌전하게 만들어 밭을 갈았어요. 그리고 용의 이빨을 뿌리자, 정말로 땅에서 창과 칼을 든 병사들이 우르르 솟아났어요! 이아손은 침착하게 병사들 한가운데로 돌멩이를 휙 던졌어요. 그러자 어리석은 병사들은 누가 돌을 던졌는지 서로 의심하며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이제 황금 양털을 가지러 갈 차례였어요. 황금 양털은 커다란 나무에 걸려 있었는데, 잠들지 않는 무시무시한 용이 지키고 있었죠. 메데이아는 또다시 마법을 부렸어요. 용에게 마법 약초를 뿌려 깊은 잠에 빠지게 한 거예요. 용이 쿨쿨 잠들자, 이아손은 드디어 반짝이는 황금 양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어요!

    이아손과 메데이아, 그리고 아르고호의 영웅들은 황금 양털을 싣고 서둘러 콜키스를 떠났어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이에테스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배를 타고 쫓아왔지만, 메데이아 공주의 지혜로운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답니다.

    오랜 모험 끝에 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가지고 고향 테살리아로 돌아왔어요. 욕심쟁이 펠리아스 삼촌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벌을 받고 이아손이 당당하게 왕이 되었답니다. 이아손은 용감한 영웅들과 그를 도와준 메데이아 공주 덕분에 어려운 임무를 성공하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의 용감한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전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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