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사랑 이야기

    그리스 신화
    아주 먼 옛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크고 하얀 바다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더니, 그 속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신님이 살며시 나타났답니다. 마치 조개껍데기 침대에서 막 깨어난 공주님 같았죠.

    이 여신님의 이름은 아프로디테였어요.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부드러운 입김으로 아프로디테를 키프로스 섬으로 살랑살랑 데려다주었어요. 아프로디테가 섬에 발을 디디자, 메마른 땅에서는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났고, 계절의 여신 호라이들이 다가와 향기로운 꽃으로 만든 옷을 입혀주고 반짝이는 장신구로 꾸며주었답니다.

    아프로디테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녀를 보는 모든 신들과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사랑에 빠졌어요. 그녀의 미소는 햇살보다 밝았고, 목소리는 아름다운 노래 같았죠.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기쁨을 다스리는 여신이 되었답니다.

    올림포스 산의 신들은 모두 아프로디테와 결혼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신들의 왕 제우스는 아프로디테 때문에 신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까 봐 걱정했죠. 그래서 제우스는 가장 못생겼지만 마음씨 착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를 결혼시켰어요. 헤파이스토스는 아프로디테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들을 만들어 선물했지만, 아프로디테는 씩씩하고 용감한 전쟁의 신 아레스를 남몰래 좋아했어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사이에서는 귀여운 아기 천사 에로스가 태어났어요. 에로스는 작은 날개를 파닥이며 사랑의 황금 화살을 쏘아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장난꾸러기였답니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으면 누구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랑을 느끼게 되었죠.

    아프로디테는 이렇게 사랑과 아름다움을 온 세상에 퍼뜨렸어요. 때로는 장난도 치고 말썽도 일으켰지만, 그녀 덕분에 세상은 더욱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답니다. 아프로디테가 지나가는 곳마다 사랑의 꽃씨가 뿌려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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