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선도해

    중국 신화
    하늘 위 구름 궁궐에서 아주 커다란 잔치가 열렸어요.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난 여덟 명의 신선들이 모여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죠.

    잔치가 끝나고 신선들은 동쪽 바다를 건너가야 했어요.
    그때, 칼을 잘 쓰는 멋쟁이 신선 여동빈이 반짝이는 생각을 떠올렸어요. "여러분! 우리 그냥 배를 타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이 넓은 바다를 건너보는 건 어때요?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와, 그거 정말 신나는 생각이네!" 다른 신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했어요.

    가장 먼저, 다리가 불편한 철괴리 할아버지가 자신의 쇠지팡이를 바다에 휙 던졌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지팡이가 커다란 통나무배처럼 둥실 떠올랐죠. 철괴리 할아버지는 그 위에 폴짝 올라탔어요.
    다음은 배가 볼록 나온 한종리 신선이었어요. 그는 커다란 파초 부채를 펼쳐 바다 위에 살포시 내려놓으니, 부채가 멋진 돛단배가 되었어요.
    뒤이어 장과로 할아버지는 항상 거꾸로 타고 다니는 작은 종이 당나귀를 불렀어요. "이리 오너라, 내 당나귀야!" 당나귀는 바닷물 위를 땅처럼 신나게 달렸죠.
    여동빈 신선은 허리에 찬 보검을 뽑아 물 위에 띄우고, 그 위를 마치 스케이트 타듯 쌩쌩 미끄러져 나갔어요.
    아름다운 하선고 선녀는 커다란 연꽃잎을 따서 바다에 띄우고, 그 위에 우아하게 앉아 물결을 따라 흘러갔답니다.
    꽃바구니를 든 남채화 신선은 바구니를, 피리를 잘 부는 한상자 신선은 옥피리를, 조용조용한 조국구 신선은 옥으로 만든 판자를 바다에 던져 작은 배처럼 타고 갔어요.

    이렇게 여덟 신선들이 각자의 신기한 물건과 재주로 바다를 건너자, 조용하던 바닷물이 갑자기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어요.
    "쿨쿨... 으잉? 이게 무슨 소란이냐!" 깊은 바닷속 궁궐에서 낮잠을 자던 동해 용왕님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깼어요.
    "감히 누가 내 바다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파도를 일으키는 것이냐!" 용왕님은 잔뜩 화가 나서 용감한 새우 병정과 게 장군들을 보냈어요.

    새우 병정과 게 장군들이 신선들 앞을 가로막았어요. "멈춰라! 용왕님의 허락 없이 바다를 어지럽히다니!"
    하지만 신선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어요. 여동빈의 칼이 번개처럼 빛나고, 한종리의 부채에서는 강한 바람이 쌩쌩 불어 새우와 게들을 멀리 날려 보냈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용왕님이 직접 커다란 파도를 일으키며 나타났어요. "네 이놈들, 내 바다에서 소란을 피운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
    용왕님과 신선들 사이에 커다란 싸움이 벌어졌어요. 번쩍번쩍! 쏴아아! 신선들은 각자의 신기한 물건으로 용감하게 맞서 싸웠어요. 여덟 신선들의 힘은 정말 대단했어요.

    결국 용왕님은 신선들의 엄청난 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허허, 내가 신선들의 능력을 너무 얕보았구려. 미안하오, 내 바다를 건너는 것을 허락하겠소."
    신선들은 용왕님과 멋지게 화해하고 다시 즐겁게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서로 다른 재주를 가진 여덟 신선들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넓고 넓은 동해 바다를 모두 무사히 건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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