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와의 인간 창조
중국 신화
아주 아주 먼 옛날, 세상에는 멋진 산도 있고, 반짝이는 강도 흘렀어요. 예쁜 꽃과 나무도 가득했죠. 하지만 이 넓고 아름다운 세상에, 여와라는 아주 특별한 여신님은 조금 심심했어요. "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여와는 혼잣말을 했어요. 주위를 둘러봐도 동물들뿐,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었거든요.
어느 날, 여와는 강가에 앉아 노란 찰흙을 조물조물 만지작거렸어요. 부드러운 찰흙 느낌이 참 좋았죠. 그때, 여와에게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하! 나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친구들을 만들면 어떨까?"
여와는 신이 나서 찰흙으로 자기 모습을 닮은 작은 인형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동그란 얼굴에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를 만들고, 팔다리도 정성껏 붙였죠. "후우!" 하고 여와가 숨을 불어넣자, 신기하게도 흙인형들이 눈을 깜빡이며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와아! 정말 귀엽다!" 여와는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이 아이들이 바로 '사람'이었답니다. 사람들은 여와 주위를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웃고 떠들었어요.
여와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려니 너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죠. "아이쿠, 팔이야. 어휴, 허리야." 여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어요. "음... 좀 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그때, 강가에 길게 늘어진 칡덩굴이 눈에 들어왔어요. "옳지! 저거다!" 여와는 칡덩굴을 진흙탕에 푹 담갔다가 힘껏 휘둘렀어요. 후두두둑! 진흙 방울들이 사방으로 튀면서 땅에 떨어지자, 그 방울들이 모두 작은 사람들로 변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처음 만든 사람들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이렇게 해서 세상에는 여와가 정성껏 빚어 만든 사람들과, 칡덩굴로 휙휙 만들어진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되었어요. 모두 여와가 만든 소중한 사람들이었죠. 사람들은 여와 덕분에 넓은 세상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웃고, 함께 살아가게 되었답니다. 여와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아주 아주 흐뭇했어요. 더 이상 심심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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