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속에서 달 건지기

    중국 우화
    달님이 아주 동그랗고 밝게 빛나던 밤이었어요.
    깊은 숲 속, 나무들이 빽빽한 곳에 사는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이 있었답니다. 그날 밤도 원숭이들은 시원한 연못가에 모여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죠.

    그때, 한 아기 원숭이가 연못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눈이 동그래졌어요.
    "엄마, 엄마! 저것 좀 봐! 커다란 달님이 연못에 빠졌나 봐!"
    다른 원숭이들도 깜짝 놀라 연못을 들여다보았어요. 정말로 노랗고 동그란 달이 물속에서 반짝이고 있었거든요.

    "어머나, 어쩌면 좋아! 달님이 물에 빠지면 안 되는데!"
    "우리가 달님을 구해내자!"
    원숭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가장 힘센 원숭이가 용감하게 나섰어요. "내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릴게! 너희는 내 꼬리를 잡고, 그 다음 원숭이는 또 그 꼬리를 잡고, 우리 모두 줄줄이 이어져서 달님을 건져 올리자!"
    "와아! 좋은 생각이야!"
    원숭이들은 차례차례 꼬리를 잡고 길게 늘어섰어요. 드디어 맨 아래쪽 원숭이가 손을 쭉 뻗어 물속 달님을 조심스럽게 잡으려고 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원숭이 손이 닿자마자 달님이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물결 따라 부서지는 것 같았어요!
    "어어? 달님이 부서진다! 어떡해!" 원숭이들은 발을 동동 굴렀어요.

    바로 그때, 가장 나이 많은 할아버지 원숭이가 빙긋 웃으며 하늘을 가리켰어요.
    "얘들아, 저길 보렴."
    원숭이들이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까 그 동그랗고 밝은 달님이 하늘에서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거예요!

    "아하! 연못에 있던 건 진짜 달님이 아니라, 물에 비친 달님 그림자였구나!"
    원숭이들은 그제야 안심하고 서로 얼굴을 보며 멋쩍게 웃었답니다.
    "휴, 달님은 하늘에 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날 밤, 원숭이들은 하늘의 진짜 달님을 보며 더욱 신나게 뛰어놀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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