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의 아이
그림 동화
깊고 깊은 숲 속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나무꾼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부부에게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지만, 너무 가난해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줄 수가 없었죠. "아, 우리 아가, 어쩌면 좋지?" 엄마 아빠는 매일 걱정했어요.
어느 날, 나무꾼이 숲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분이 나타났어요. 바로 성모 마리아였죠. 마리아님은 나무꾼에게 말했어요. "나는 성모 마리아란다. 너희의 딱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네 딸을 나에게 맡기렴. 내가 하늘나라로 데려가서 잘 돌봐주겠다." 나무꾼은 슬펐지만, 딸이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마리아님께 딸을 맡겼어요.
여자아이는 하늘나라에서 정말 행복하게 지냈어요. 맛있는 과자와 달콤한 우유를 마음껏 먹고, 예쁜 옷을 입고, 천사들과 함께 구름 위에서 뛰어놀았죠. 마리아님은 여자아이를 친딸처럼 사랑해주었어요.
시간이 흘러 여자아이가 예쁜 소녀로 자랐어요. 어느 날 마리아님은 먼 길을 떠나게 되었어요. 떠나기 전, 마리아님은 소녀에게 열쇠 꾸러미 하나를 주며 말했어요. "얘야, 이 열쇠들은 하늘나라의 열두 개 방문을 열 수 있는 열쇠란다. 마음껏 구경해도 좋지만, 저기 저 열세 번째 문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 문을 열면 너는 불행해질 거야."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리아님이 떠나자마자 열세 번째 문이 너무너무 궁금해졌어요. '저 문 안에는 뭐가 있을까? 살짝만 보면 괜찮겠지?' 소녀는 하루 종일 그 문 앞을 서성였어요. 다른 열두 개의 방은 이미 다 구경해서 시시했거든요.
결국 소녀는 참지 못하고 열세 번째 문을 살짝 열어보았어요. 문을 열자,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고, 그 안에는 아주 놀랍고 성스러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소녀는 너무 놀라 손가락 하나를 살짝 안으로 넣었는데, 그 순간 손가락이 황금빛으로 변해버렸어요! 소녀는 깜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지만, 마음은 두근거렸죠.
마리아님이 돌아와 소녀에게 물었어요. "얘야, 혹시 열세 번째 문을 열어보았니?"
소녀는 겁이 나서 거짓말을 했어요. "아니요, 마리아님. 절대로 열어보지 않았어요."
마리아님은 소녀의 황금빛 손가락을 보았지만, 다시 물었어요. "정말이니?"
"네, 정말이에요!" 소녀는 또 거짓말을 했어요.
마리아님은 세 번째로 물었어요. "정말로 열지 않았다는 거지?"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마리아님은 슬픈 얼굴로 말했어요. "너는 내 말을 듣지 않고 금지된 문을 열었구나. 게다가 거짓말까지 했으니, 더 이상 하늘나라에 있을 수 없단다." 그 순간, 소녀는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났어요. 깨어나 보니, 소녀는 캄캄한 숲 속에 홀로 남겨져 있었고,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소녀는 낡은 나무 구멍 속에서 살며, 산딸기나 풀뿌리를 먹고 지냈어요. 예쁜 옷은 다 해지고, 얼굴은 흙투성이가 되었죠.
몇 년이 흘렀을까요? 어느 날, 그 나라의 젊은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숲 속에서 소녀를 발견했어요. 소녀는 말을 못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왕은 첫눈에 반해 소녀를 궁궐로 데려가 결혼했어요.
왕비가 된 소녀는 첫 번째 아기를 낳았어요. 그날 밤, 성모 마리아님이 나타나 왕비에게 말했어요. "네가 열세 번째 문을 열었다고 솔직히 말하면, 네 아기를 돌려주고 말도 할 수 있게 해주겠다." 하지만 왕비는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아니요, 열지 않았어요"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마리아님은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어요. 사람들은 왕비가 아기를 해쳤다고 수군거렸죠.
두 번째 아기가 태어났을 때도, 마리아님이 나타나 똑같이 물었지만 왕비는 또 거짓말을 했고, 마리아님은 둘째 아기도 데려갔어요. 이제 사람들은 왕비가 아기를 잡아먹는 마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 아기가 태어났을 때, 마리아님은 다시 나타나 마지막 기회를 주었어요. 하지만 왕비는 끝까지 거짓말을 했고, 마리아님은 셋째 아기마저 데려가 버렸어요.
왕과 신하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 왕비는 아기들을 잡아먹은 무서운 죄인으로 몰려 불에 타는 벌을 받게 되었죠.
왕비가 화형대에 묶이고, 불길이 타오르려는 순간이었어요. 왕비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마음속으로 외쳤어요. '아,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그 문을 열었어요!'
그 순간, 갑자기 비가 쏟아져 불이 꺼지고, 성모 마리아님이 세 명의 아기를 데리고 나타났어요. 마리아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어요. "진실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마음은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단다."
마리아님은 왕비의 입을 열어주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예쁜 세 아기도 돌려주었어요. 왕비는 눈물을 흘리며 마리아님께 감사드렸어요.
그 후로 왕비는 정직하고 착하게 살았고, 왕과 세 아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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