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와 뱀
이솝 우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바닷가 옆에, 옆으로 걷는 걸 아주 잘하는 꽃게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근처에는,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내며 기어 다니는 뱀 한 마리도 살았답니다.
꽃게는 마음이 착해서 뱀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어요. 꽃게는 생각했어요. "뱀아, 너도 나처럼 정직하게 행동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꽃게는 뱀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뱀아, 우리 친구 하자! 서로 솔직하게 대하면 좋겠어."
뱀은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래, 좋아! 우리 좋은 친구가 되자."
하지만 뱀은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죠. 꽃게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도, 여전히 다른 동물들을 속이고 못된 장난을 쳤어요. 뱀의 마음은 몸처럼 구불구불했거든요.
꽃게는 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실망했어요. "뱀아, 너는 왜 그렇게 구불구불하게 행동하니? 네 마음도 네 몸처럼 꼬여 있는 것 같아."
꽃게는 여러 번 뱀에게 충고했어요. "정직하게 살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큰 코 다칠 거야."
하지만 뱀은 꽃게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어요. 여전히 교활하게 행동했죠.
참다못한 꽃게는 어느 날, 뱀이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조용히 다가갔어요. 그리고는 뱀의 구불구불한 몸을 자신의 단단한 집게발로 꽉 잡았어요.
뱀은 깜짝 놀라 버둥거렸지만, 꽃게의 집게발은 아주 힘이 셌답니다.
꽃게가 말했어요. "뱀아, 네가 만약 곧고 정직하게 살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구불구불한 길을 가니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결국 뱀은 자신의 교활함 때문에 혼쭐이 났답니다. 꽃게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어요. "역시 올바르게 사는 것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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