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나귀와 노새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날이었어요. 당나귀 한 마리와 노새 한 마리가 주인 아저씨를 따라 길을 가고 있었죠. 둘 다 등에는 무거운 짐을 잔뜩 싣고 있었답니다.

    특히 당나귀의 짐은 정말 정말 무거웠어요. 당나귀는 끙끙거리며 걸었어요. "아이고, 힘들어. 숨이 턱까지 차오르네." 땀은 비 오듯 흘렀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죠.

    당나귀는 옆에서 비교적 가벼운 짐을 지고 가는 노새에게 부탁했어요. "얘, 노새야. 내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데, 조금만 나눠서 져 줄 수 있겠니? 정말 쓰러질 것 같아."

    하지만 노새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요. "흥! 네 짐은 네가 져야지. 왜 내가 네 짐까지 져야 해? 나도 내 짐이 충분히 무겁다고." 사실 노새의 짐은 당나귀 짐보다 훨씬 가벼웠지만, 노새는 도와주기 싫었어요.

    당나귀는 너무나 지쳐서 그만 길 위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어요.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주인 아저씨는 깜짝 놀랐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주인 아저씨는 노새에게 말했어요. "이런, 당나귀가 쓰러졌구나. 이제 네가 당나귀 짐까지 모두 져야겠다. 아, 그리고 이 당나귀 가죽도 쓸모가 있을 테니 이것도 네 등에 올리자."

    결국 노새는 원래 자기 짐에다가 당나귀의 무거운 짐, 그리고 당나귀의 가죽까지 모두 지게 되었어요. 짐은 아까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죠.

    노새는 낑낑대며 무거운 짐을 옮기면서 생각했어요. '아이고, 내가 아까 당나귀를 조금만 도와줬더라면 이렇게까지 무거운 짐을 지지 않아도 됐을 텐데… 정말 후회돼!'

    노새는 너무나 무거운 짐 때문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힘겹게 걸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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