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표범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숲 속에, 아주 멋진 얼룩무늬를 자랑하는 표범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표범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시냇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감탄했죠.
"이야, 내 몸에 있는 이 동글동글 아름다운 점들을 좀 봐! 이 숲에서 나보다 더 멋진 털을 가진 동물은 없을걸?" 표범은 어깨를 으쓱이며 다른 동물들에게 뽐내곤 했어요.
어느 날, 표범이 한창 자기 무늬 자랑을 하고 있을 때, 슬기로운 여우 한 마리가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표범이 여우를 보고는 더욱 신나서 말했어요. "여우야, 너도 내 이 화려한 무늬가 얼마나 근사한지 알지? 정말 끝내주지 않니?"
여우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음, 표범아, 네 털가죽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표범은 기분이 좋아져서 꼬리를 살랑거렸어요.
그러자 여우가 덧붙였죠.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멋진 아름다움이 있단다."
표범은 깜짝 놀라 물었어요. "네 머릿속에? 그게 대체 뭔데? 보이지도 않잖아!"
여우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그건 바로 내 빛나는 재치와 지혜로운 생각들이지! 겉모습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내면의 아름다움, 그러니까 똑똑한 머리가 훨씬 더 오랫동안 빛나고 쓸모가 많단다."
표범은 여우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자기의 멋진 얼룩무늬도 좋지만, 여우의 번뜩이는 지혜가 더 대단해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 후로 표범은 겉모습만 자랑하기보다는 다른 동물들의 좋은 점도 배우려고 노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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